[미디어펜=석명 기자] 2021년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인 선수 3인방 가운데 김하성(26)과 나성범(32) 두 명의 결과는 나왔다. 이제 양현종(33)만 남았다.
포스팅 신청을 한 두 명은 희비가 엇갈렸다. 내야수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에 성공,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김하성은 4+1년, 최대 3900만달러의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고 샌디에이고에 입단했다. 외야수 나성범은 계약 마감 시한까지 계약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소속팀 NC 다이노스에 잔류하게 됐다.
양현종의 계약 소식은 아직이다. 두 번째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양현종은 어떤 결과를 받아들까.
사진=KIA 타이거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NC 다이노스
양현종은 김하성, 나성범과는 다른 면이 있다.
우선 양현종은 투수다. 그것도 대부분의 팀이 선호하는 좌완 선발 요원이다. KBO리그 투수들에 대한 메이저리그 팀들의 평가가 박한 면이 있긴 하지만,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성공 사례가 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에서도 그랬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옮겨서는 더욱 확실한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광현도 지난해 데뷔해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내며 메이저리그에 안착했다.
KBO리그 정상급 좌완 투수는 빅리그에서도 통한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 양현종이 33세로 적잖은 나이라는 점은 고려 대상이 되겠지만, 동갑내기인 김광현이 보여준 것이 있다. 한 살 더 많은 류현진은 올해도 여전히 토론토 에이스 역할을 할 것이다. 양현종의 적응력에 대한 믿음만 있다면 그를 원하는 팀은 있을 것이다.
양현종이 김하성, 나성범과 달리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라는 점도 조금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영입하는 팀 입장에서는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양현종도 소속팀에 이적료를 챙겨줘야 한다는 부감감이 없어 스스로 몸값을 조정해 보다 자유롭게 계약을 할 수 있다.
다만, 비록 FA라고는 해도 양현종에게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는 않다. 양현종은 재계약을 원하는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에 이번달 20일까지는 잔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제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이 기간 안에 양현종에게 적절한 수준에서 영입 제안을 하는 팀이 나와야 한다.
양현종이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이번 메이저리그 도전에서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운명의 열흘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