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가 2021시즌 연봉 5억5000만을 받게 됐다. KBO리그 역대 5년차 최고 연봉이다. 박병호(35)는 연봉이 5억원이나 삭감됐지만 팀내 연봉 1위를 유지했다.
키움 구단은 12일 "2021시즌 등록선수(신인·육성·군보류·FA·외국인선수 제외) 51명 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며 밝혔다.
키움의 연봉 계약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이정후가 얼마나 받을 것인지였다. 이정후는 지난해 연봉 3억9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41%)이 인상된 5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이전 5년차 최고 연봉이었던 김하성의 3억2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역대 최고액이다.
이정후는 2019년 2억3000만원, 2020년 3억9000만원으로 3년차, 4년차 최고 연봉 기록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이정후의 연봉 대폭 인상은 예고돼 있었다. 지난 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544타수 181안타) 15홈런 85득점 101타점을 기록하며 변함없이 좋은 활약을 했다.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3번째 수상했다.
연봉 계약을 마친 이정후는 "매년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시는 구단에 감사드린다. 만족스러운 계약을 하게 돼 마음 편하게 운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고액 계약을 맺은 만큼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팬 분들과 구단의 기대를 충족시켜 드릴 수 있도록 올 시즌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김)하성이 형이 빠졌지만 키움의 야구는 계속돼야 한다. 하성이 형의 빈자리를 나부터 잘 메울 수 있도록 하겠다. 올 시즌 목표도 변함없이 팀 우승이다.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팀 간판 거포 박병호는 지난해 연봉 20억원에서 5억원(25%) 삭감된 15억원에 계약했다. 타격 부진(타율 0.223, 21홈런)으로 성적이 기대에 한참 못 미쳐 큰 폭의 연봉 삭감을 피할 수 없었지만 여전히 키움의 최고 연봉자다.
투수 중에서는 양현이 1억2000만원, 김태훈과 이승호가 각각 1억원에 계약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야수 중에서는 박준태, 전병우, 허정협이 100% 이상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박준태는 전년 대비 144.4% 오른 1억1000만원에 계약, 팀 내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하며 데뷔 첫 억대 연봉을 받게 됐다. 전병우는 106.9% 오른 6000만원, 허정협은 100% 오른 7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키움의 51명 등록선수 가운데 억대 연봉자는 투수 6명, 야수 7명 등 총 13명이다. 연봉 총액(등록선수 기준)은 57억14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4.6% 감소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