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류시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홈술, 혼술 등 가볍게 즐기는 음주문화에 따라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이주목 받고 있다.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주종이 와인과 막걸리다.
이들 주종의 경우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침체기를 겪던 터라, 최근의 성장세를 주목할 만하다.
국순당 '1000억 유산규 막걸리' 시리즈(왼쪽)와 롯데칠성음료 소용량 와인(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12일 국순당은 프리미엄 막걸리인 ‘1000억 유산균 막걸리’ 시리즈가 지난해만 168만 병이 판매되며, 전년 대비 105% 신장하는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국순당 ‘1000억 유산균 막걸리’는 판매가 3000원대로, 막걸리 중에서는 프리미엄급에 속한다. 이 제품은 출시 첫해인 2018년 63만 병이 판매됐다. 2019년에는 82만 병이 판매됐다. 세 자릿수 판매기록을 올린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사회 전반에 미세먼지, 코로나19 등 건강과 관련된 이슈가 대두되며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익균인 유산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국순당은 분석했다.
또 ‘1000억 유산균 막걸리’ 시리즈 제품은 모두 알코올 도수 5%다. 일반적인 막걸리 도수인 6%에 비해 1%를 낮췄다. 여성과 알코올에 약한 소비자도 함께 음용할 수 있게 소비자층을 넓혔다.
과거 기념일에 마시는 특별한 주종으로 꼽혔던 와인은 이제 24시간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중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홈술로 가볍게 즐기기에는 고도주보다는 저도주가 더 적합한 경우가 많고, 주류 규제 완화로 온라인 스마트오더가 가능해진 점도 와인 인기를 끌어올렸다.
이마트24에서는 2020년 한 해 동안 1분에 3병꼴로, 총 170만병의 와인이 팔려 나갔다. 올해는 아예 주류특화매장을 선언했다. 현재 2400여 점포를 주류특화매장으로 운영하고 있고, 3000개 점포에서 와인 O2O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앞으로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지난해 주류 실적을 분석해본 결과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41.1% 신장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지난 12월은 같은 기간보다 66.2% 넘게 늘었다. 와인은 다른 주류보다도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한 해 동안 전통주는 22.1% 신장률을 기록했고, 위스키 등 양주는 6.9%였다. 수입 맥주는 0%대에 그쳤다.
세븐일레븐은 와인 선물세트 품목 수를 지난 추석 대비 2배 가량 늘렸다. 5~10만대부터 100만원 이상까지 가격대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와인 총 수입량은 약 3만 9000톤, 수입액은 약 2600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12월 수치를 제외하고도 사상 최고의 수입량과 수입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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