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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5억5천-강백호 3억1천, 연봉 격차 벌어졌지만 둘만의 레이스 ing

2021-01-13 12:37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와 강백호(22·kt 위즈)의 2021시즌 연봉이 확정됐다. 지난 12일 키움은 이정후와 5억5000만원에, kt는 강백호와 3억1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프로 5년차가 된 이정후의 5억대 연봉, 4년차 강백호의 3억대 연봉은 놀라운 수준이다. 둘이 얼마나 잘 해왔으며 그에 걸맞게 스타 대접을 받고 있는지 연봉에서 드러난다.

야구 1년 선후배 사이인 이정후와 강백호는 나란히 신인왕 출신에 각자 스타성을 듬뿍 갖고 있어 비교가 불가피하다. 아직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연차가 높지 않으면서도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둘은 분명 KBO리그를 대표하는 신예 간판 스타들이다.

둘은 1년 시차를 두고 연봉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올해 연봉에서 확인할 수 있듯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강백호가 1년 선배 이정후를 부지런히 쫓고 있지만, 이정후는 큰 걸음으로 성큼성큼 달아나는 모양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kt 위즈



2017년 신인 이정후의 연봉은 2700만원에서 출발해 1억1000→2억3000→3억9000→5억5000만원으로 쑥쑥 올랐다. 2018년 신인 강백호의 연봉은 2700만원에서 출발해 1억2000→2억1000→3억1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연차별 연봉 추이를 보면 2년차 때는 강백호가 이정후보다 1000만원 더 많은 연봉을 받았다. 하지만 3년차 때 이정후가 강백호보다 2000만원 더 받았고, 4년차에서는 8000만원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둘의 올해 연봉 차이는 2억4000만원이나 된다.

만약 강백호가 5년차가 되는 내년 시즌 이정후를 따라잡으려면 연봉 인상이 2억4000만원 이상 되어야 한다.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추격하기에 쉽지 않은 격차다.

지난해 성적은 둘이 비슷한 편이었다. 이정후는 타율 0.333(181안타)에 15홈런 101타점 85득점 12도루 OPS 0.921을 기록했다. 강백호는 타율 0.330(165안타)에 23홈런 89타점 95득점 7도루 OPS 0.955를 기록했다. 정교한 타격의 이정후가 타율이나 안타수에서 조금 앞서고, 장타력이 뛰어난 강백호가 홈런과 OPS에서는 앞선다. 이정후가 4번타자로도 많이 나서는 등 처음으로 두자릿수 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면모를 과시한 점은 눈에 띈다.

성적에 비해 연봉 인상폭이 이정후가 훨씬 높았던 것(이정후 1억6000만원 인상, 강백호 1억원 인상)은 연차와 기대치가 반영되고 키움과 kt의 연봉 고과 산정에 차별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연봉 격차가 더 벌어지긴 했지만, 이정후와 강백호 둘만의 레이스는 현재 진행형이라 할 수 있다. '팔방미인' 이정후가 앞서가고 있긴 하지만 강백호의 잠재된 폭발력도 결코 만만찮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이 강백호의 홈런 생산 능력이다. 강백호는 신인 때 이미 29개의 홈런을 날리며 거포 본능을 뽐냈다. 2년차 때 홈런수가 주춤(13개)하긴 했지만 지난해 다시 20홈런을 넘겼다. 30개 이상의 홈런을 충분히 날릴 수 있는 파워를 갖췄다. 이정후도 타격 파워 향상에 노력을 기울여 지난 시즌 처음으로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긴 했지만 장타력에서만큼은 강백호를 능가하기가 쉽지 않다.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고액 연봉 타자들은 대부분 홈런 30개 이상을 칠 수 있는 거포들이다. 앞으로 강백호의 연봉이 더욱 큰 폭으로 뛰어오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셈이다.

이정후와 강백호의 레이스를 지켜보는 야구팬들은 즐겁다. 부상 등의 변수 없이 둘이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며 KBO리그 간판타자들의 수준을 더 끌어올리기를 바랄 것이다. 올해 둘은 또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펼칠까.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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