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효성그룹이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추고 '저탄소 그린 라이프'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부문 연구개발(R&D)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 35%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부세종청사를 비롯해 전국 17곳에 충전소를 건립했다.
이는 회전기·압축기 등 중공업 분야 기술력을 토대로 2000년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시스템 사업에 진출한 영향으로, 수소충전소 보급은 2008년부터 시작했다.
효성의 충전소는 700Bar급 규모로, 3~5분 안에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시간당 수소차 5대 이상이 사용할 수 있으며, 압축기 등의 내구성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특히 자체 기술 개발로 △충전기 △수소가스 냉각시스템 △수소가스 압축 패키지 등을 국산화한 덕분에 A/S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다. 충전 데이터를 분석해 문제 발생시 원인 파악이 빠르고, 수소·불꽃 감기지와 압력섹서를 비롯한 실시간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강점이다.
효성은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운영 등 수소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 4월 린데그룹과 손잡고 내년까지 3000억원을 들여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액화수소는 기체 상태의 수소 대비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이라는 점에서 저장과 운송이 편하고, 충전소 면적도 기체수소의 3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설공장에서는 울산에 위치한 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나오는 부생수소에 린데그룹의 수소액화 기술과 설비를 적용, 액화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연간 생산량은 단일 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1만3000톤으로, 수소차 10만대가 사용할 수 있다.
효성은 차량 뿐만 아니라 드론·선박·지게차 등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관 산업과의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으며,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 주요 거점에 수소충전소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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