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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예비인가‧토스증권 임박…증권업계 '판' 더 커진다

2021-01-14 11:59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금융당국이 지난 13일 정례회의에서 네덜란드계 한국아이엠씨증권(가칭)의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심의·의결했다. 이로써 지난 2017년 6월 중국 초상증권 이후 3년 반 만에 국내 증권업계에 외국계 증권사가 진출한다. 영업 개시가 임박한 토스증권도 조만간 가세할 것임을 감안하면 올해 증권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전날 네덜란드계 한국IMC증권(가칭)에 대한 금융투자업 예비 인가안을 의결했다. 이제 한국IMC증권이 본인가를 신청하면 다시 금융위의 심의를 거친 뒤 승인을 받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증권사의 국내 증시 진출은 지난 2017년 6월 중국 초상증권이 마지막이었다. IMC가 본인가를 받으면 약 4년 만에 외국계 증권사의 국내 증시 진출이 이뤄지는 셈이다. IMC는 알고리즘에 따라 대량 매도·매수 주문을 병행하는 ‘고빈도 매매 전문 증권사’로 알려졌다. 주로 홀세일(법인 영업) 분야 위주로 사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IMC의 국내 진출은 한국 주식시장의 파이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아울러 시장 내부에서 함께 경쟁을 벌이는 증권사들의 숫자 자체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

초상증권이나 IMC의 경우 국내 일반 투자자들과의 접점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나 친숙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편리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내세운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의 시장 지배력은 기존 사업자들에게 상당히 위협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플랫폼 ‘토스’를 소유한 비바리퍼블리카의 자회사 토스증권은 내달부터 영업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토스증권이 미국 스타트업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Robinhood)를 롤모델로 삼아 주로 젊은 연령대의 투자자들을 포섭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가입자만 1300만 명에 이르는 로빈후드는 이용자 평균 연령 31세의 매우 젊은 플랫폼이다. 원하는 종목의 정보를 쉽게 살펴보고 매매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UX)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1주당 가격이 비싼 종목은 소수점으로 매매할 수 있다는 점과 거래 편의성, 주식담보거래 지원, 사용자 투자정보 보기 기능 등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토스증권의 시장 진출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과 맞물려 더욱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 주식투자 열풍이 일면서 태어나 처음으로 주식계좌를 개설해 본 이른바 ‘주린이(주식투자 어린이)’들이 다수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카카오톡이나 금융앱 토스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고객군이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카카오톡과 간편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기반으로 MTS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인 만큼 이들 ‘젊은 증권사’들이 얼마나 시장점유율을 확장시킬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를 통해 이미 젊은 금융고객들의 선택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면서 “토스증권의 시장 진출 이후 본격적인 ‘MTS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개인 투자자 비중이 대폭 높아진 상황이라 경쟁이 상당히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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