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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소녀, 몸에 폭탄 두른 채 시장에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

2014-12-26 09:44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최근 10대 소녀들을 동원한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반군 보코하람의 자살폭탄 테러가 연속으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 소녀가 부모의 손에 이끌려 자살 공격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통신사 AFP에 따르면 몸에 폭발물을 두른 채 체포된 14세 나이지리아 소녀는 부모가 자살공격에 자원하도록 했다.

   
▲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카노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폭탄테러 현장. /사진=뉴시스

그녀는 지난 23일 개최된 기자회견을 통해 보코하람이 어떻게 그녀를 자살폭탄 공격에 가담하도록 강요했는지를 상세히 진술했다.

이름이 자흐라우 바방기다로 확인된 이 소녀는 지난 10일 나이지리아 북부 카노의 한 시장에서 10명을 숨지게 한 연쇄 자살폭탄테러 사건 직후 체포됐다.

그녀는 “보코하람 동조자인 자신의 부모가 카노 주에 있는 지단자나 마을 근처 숲에 있는 보코하람 은신처로 자신을 데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반군조직 두목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자살폭탄이 무엇인지 아느냐? 그것을 할 수 있느냐?’라고 물었으며 ‘아니오’라고 답하자 그는 ‘그것을 해내면 천국에 갈 것’이라고 회유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래도 ‘아니요. 나는 할 수 없어요’라고 말하자 반군들은 ‘죽이거나 감금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자흐라우는 덧붙였다.

죽음의 위협에 직면한 자흐라우는 끝내 그 공격에 가담하는데 동의했지만 "그렇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아프리카 최대 인구국이자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2009년부터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무장 행동을 개시한 보코하람은 최근 10대 소녀를 동원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전역에 공포감을 확산하기 위해 전술적으로 어린 소녀들을 자살폭탄 으로 내몰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코하람은 지난 4월 여학생 276명을 집단 납치하는 등 갖가지 잔학한 테러를 일삼아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나이지리아 소녀, 불쌍하다” “나이지리아 소녀, 안타깝다” “나이지리아 소녀, 슬퍼” “나이지리아 소녀, 나쁜 사람들이다” “나이지리아 소녀, 테러로 몰고간 사람들 천벌받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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