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올해부터 카페에서 달달한 음료에 자주 올려 먹는 휘핑크림이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프랜차이즈 또는 개인 카페 등에서 휘핑크림을 만들 때 사용하는 소형(8g) 휘핑기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휘핑크림이 올라가는 대표 메뉴인 카페모카. 스타벅스 제품(왼쪽)과 2021월 1월1일부로 휘핑크림을 없앤 개인 카페 제품(오른쪽)/사진=스타벅스 홈페이지, 배달의 민족
16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1일부로 전 매장에서 2.5ℓ이상 고압가스용기에 담긴 아산화질소를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트리지에 들어가는 아산화질소(N₂O) 유통·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개정한 ‘식품첨가물 기준 및 규격’은 소형 아산화질소 카트리지 제조와 수입·유통을 전면 금지하고 2.5ℓ 이상 고압 가스용기에만 아산화질소를 충전해 사용하도록 했다. 1월1일 전에 구매한 카트리지도 매장에 보관해선 안 된다.
아산화질소는 의료용 보조 마취제, 공업용 반도체 세정제, 식품 첨가물로 휘핑크림 제조 등에 쓰인다. 파티용 환각제로 쓰이는 이른바 ‘해피벌룬’ 등에 환각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정부가 규제에 나섰다.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는 발 빠르게 정부 지침에 대응한 편이지만, 개인 카페나 소형 프랜차이즈는 대형마트에서 스프레이형 제품을 구매해 대체하거나 휘핑크림을 아예 올리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처럼 2.5ℓ이상 고압가스를 사용하려면, 매장 내에 대형 용기를 설치해야 한다. 관리도 쉽지 않을뿐더러 교체비용만 약 6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의 경우 매장 내 공간이 좁아 설치 공간이 여의치 않다는 문제도 있다.
또 2.5ℓ 이상 고압용기에 충전된 아산화질소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따라 허가받은 ‘고압가스 제조 또는 판매업체(공급업체)’로부터만 구입할 수 있다.
개인카페 운영자는 “일회용에 비해서 바뀐 규제는 초기 용기 보증금이 있고, 충전할 때 비싼데다 그마저도 몇 군데 취급하는 데가 없어서 힘들긴 하다”면서도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음료를 만들면서 일회용 용기 가스 때문에 다치는 사고가 종종 있어서 잘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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