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이 라이브커머스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랜드리테일은 누적 라이브 방송 횟수가 2200회를 돌파했다./사진=이랜드리테일
이랜드리테일은 누적 라이브 방송 횟수가 2200회를 돌파했다고 18일 전했다. 지난해 8월 그룹 내 라이브커머스 팀 신설 이후 6개월 만에 정확히 2264회 방송을 진행했다. 이는 하루 평균 12회로 고객이 눈을 뜨고 있는 시간에는 거의 방송이 진행되고 있다.
한 회당 평균 60분 정도로 분으로 환산하면 지금까지 13만5840분의 방송을 만들었다. 2시간짜리 영화 1100편 이상을 만든 셈이다. 카카오, 네이버, 그립, 소스 라이브 등 라이브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7개에서 방송을 진행 중이며 자체 플랫폼인 이랜드몰에서도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샵라방'(매장에서 매니저가 진행하는 방송)과 '블라방'(쇼호스트, 인플루언서 등이 출연하는 방송) 등 라이브방송의 유형을 나눠 동시 진행하고, 이랜드가 가진 다양한 콘텐츠 자산으로 전 카테고리 방송 공략이 가능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랜드는 NC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의류뿐 아니라 킴스클럽의 식품, 이랜드이츠의 애슐리 HMR 상품, 이랜드크루즈 한강유람선 티켓 등 그룹이 가진 다양한 콘텐츠를 라이브방송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방송 이후 고객 반응과 매출 데이터를 철저히 분석해 상품별로 적중도 높은 채널과 시간대를 파악하고 다음 방송에 적용하고 있다"면서 "의류, 신선식품 등 이랜드리테일이 가진 자체 콘텐츠와 방송을 위한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에 투자해 왔기 때문에 2200회가 넘는 방송이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오는 4월 뉴코아 광명점에 '라이브방송 전용 스튜디오 매장'을 열 계획이다. 촬영, 배송, 판매가 연결된 매장을 설계해 라이브 방송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그 즉시 배송을 시작해 근거리 고객은 방송이 끝나기 전에 받아볼 수도 있다.
지난해 8월 오픈한 NC신구로점의 매장을 설계할 때 역시 라이브커머스를 고려했다. 기존 브랜드 매장에 비해 세로 폭을 길게 설계해 카메라를 매장 전면에 두고 방송하기 용이하도록 했다. 1층 광장의 대형화면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는 라이브방송을 보고 라방 속 상품이 궁금하면 바로 매장으로 방문할 수 있다. 지점 풀필먼트를 통해 라방 구매 고객이 당일에 배송받을 수 있는 '오늘 직송' 서비스도 베타 운영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라이브 방송이 송출되는 스튜디오 인 동시에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새로운 유통점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쿠팡 라이브, 카카오 등 플랫폼과의 협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 10월 카카오와 MOU를 맺으며 SNS 커머스를 위한 상호 업무 협약을 맺고 라이브방송 콘텐츠에 대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할인마트 '킴스클럽'이 가진 산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산지 라방'을 강화한다. 킴스클럽이 보증하는 생산자가 직접 방송에 나와 자신의 상품의 생산과정을 설명하고 산지 직송 시스템으로 고객에게 판매한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올해 이랜드리테일은 오프라인 판매와 라이브 방송이 동시에 이루어지며 이에 따른 물류, 배송, 촬영 등이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한 새로운 유통점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면서 "이랜드리테일이 오랜 기간 오프라인 지점을 운영해오며 쌓은 노하우와 자체 소싱 능력을 기반으로 탄탄한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