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t 위즈와 소속 투수 주권이 올해 연봉을 KBO 조정위원회에 맡기기로 했다. 나쁜 의미는 아니지만, 구단과 선수가 연봉을 두고 '끝장 승부'를 벌이게 됐다.
kt 구단과 주권은 18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각자 주장하는 연봉산정 근거 자료를 모두 제출했다. 이제 KBO는 총재 권한으로 조정위원회를 구성, 규약으로 정해진 시한인 25일까지 주권의 올해 연봉에 대한 결론을 내리게 됐다.
kt와 주권은 올해 연봉을 두고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kt 구단은 주권에게 지난해 연봉 1억5000만원에서 7000만원 인상된 2억2000만원을 제시했고, 주권은 1억원 오른 2억5000만원의 연봉을 요구했다.
조정위원회는 구단 또는 선수 측 주장 중 하나로 주권의 올해 연봉을 결정해야 한다.
주권은 지난해 77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의 성적을 냈다.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홀드왕에 올라 연봉 인상 근거는 충분했다. 다만, 연봉 인상폭에 대해 구단과 3000만원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주권이 연봉조정 신청을 한 것은 2012년 이대형(당시 LG 트윈스) 이후 9년 만이었다. 하지만 이대형은 조정위원회까지 가기 전에 구단과 연봉 합의를 했다. 조정위까지 간 것은 2011년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이후 10년 만이다.
KBO리그 통산 연봉조정 신청은 총 97건 있었고, 조정위원회까지 간 경우는 20차례 있었다. 20차례의 조정에서 구단이 19번 이겼고, 선수가 승리한 경우는 2002년 유지현(LG 트윈스)이 유일했다. 유지현은 2억2000만원을 요구했고, LG는 1억9000만원을 제시했는데 KBO는 유지현의 손을 들어줬다. 나머지는 모두 구단 제시액대로 연봉이 결정났다.
주권이 승률 5%를 극복하고 조정위원회에서 역대 2번째 승리하는 선수가 될 것인지, 조정위의 판단이 주목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