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삼정KPMG ‘위드(With) 코로나 시대, 소비 트렌드 변화는’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러스 확산 이후 인간에게 본질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스스로 반문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건강·안전·생명·환경·행복·가족’ 등 본원적 가치(Essential Value)를 중시하는 현상이 강화됐다.
과거에는 발전을 위한 환경 훼손이 당연시 여겨졌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지속 가능 경영’이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화두다. 기업들도 관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미래 지속가능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ESG경영을 선포하고 사회가치를 창출하는 공감∙공생경영 활동에 본격 나선다. 지난 18일 서울 수표동 세븐일레븐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 10년을 위한 2030 ESG 경영 선포식’에서 (앞줄 왼쪽 두번째)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와 임직원들이 ESG 경영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사진=코리아세븐 제공
19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18일 미래 10년을 위한 비전으로 오는 2030년까지 ‘ESG(환경·사회·투명경영) 경영’을 선포했다. ▲친환경 가치▲사회적 가치▲투명한 기업경영 및 지배구조 수립(준법경영)을 목표로 한다.
주요 핵심 추진 전략으로 친환경 상품 개발과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한다. 올해 초 친환경 PLA(폴리락타이드) 소재 용기를 처음 사용한 초밥 상품을 출시했다. 환경부 친환경 인증마크를 받은 PB 생활용품 7종도 운영하고 있다.
전국 단위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한 사회 안전망 구축과 취약계층을 위한 공익활동도 더욱 강화한다. 무엇보다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사회적 역할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전국 8100여점이 아동안전지킴이집 참여를 신청한 상황이다. 경찰청과 함께 ‘도담도담 캠페인’을 하고 있다. 올해 아동안전지킴이집을 더욱 확대하고 여성과 노인을 위한 공익 활동도 벌인다.
세븐일레븐은 ESG 경영 제도가 중장기적인 사회적 가치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ESG TFT’를 구성하고 임직원 업무 평가에도 ESG 관련 항목을 확대하기로 했다.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는 “지속 가능한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이 되기 위한 첫 단추로 2021년을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앞으로 10년간 집중적인 활동을 할 것”이라며 “ESG 경영 실천을 통해 경영주와 소비자, 협력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편의점 씨유(CU)도 친환경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모든 PB상품에 재활용 용이성 정보를 담은 등급 표기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행 활용 보통 이상 등급의 포장재로 만들어진 상품의 경우 등급 표기 의무사항이 아니다. CU는 소비자 알권리를 보장하고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모든 PB상품에 등급 표기를 하기로 했다.
일부 재활용 어려움 등급의 상품에 대해서는 제조사와 협의해 포장 재질 등의 변경을 추진하고 제품 특성상 포장 변경이 불가한 경우에는 해당 상품들의 단계적인 퇴출까지 검토할 방침이다.
동원그룹은 다가올 친환경 유리병 시장 선점에 나섰다. 포장재 계열사이자 국내 최대 유리병 생산기업인 테크팩솔루션을 통해 용해로 설비 확장에 350억원을 투자했다.
테크팩솔루션은 19일 전북 군산공장에서 군산 1호 용해로 설비 확장을 완료하고, 재가동을 위해 용해로에 새 불씨를 넣는 행사인 화입식을 가졌다.
이 회사는 2019년 환경부가 유색 페트병 사용을 제한하는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을 예고함에 따라 업계 최초로 맥주 페트병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초경량 유리병을 개발했다. 최근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에 따라 생수 유리병의 상용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친환경 패키징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범원 테크팩솔루션 대표는 화입식에서 “친환경 포장재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로 떠오르면서 전면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유리병에 대한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