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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에 출렁이는 국내 증시…"리스크 커질 것" vs "곧 반등"

2021-01-19 11:58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 구속으로 지난 18일 하루에만 삼성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이 21조원이나 증발했다. 19일 주가는 반등하고 있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증권업계 내부에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삼성그룹의 경영방향이 불확실성에 휩싸인 만큼 코스피 지수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한편 단기적 변동일 뿐 이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예측이 한꺼번에 나오는 양상이다.

사진=연합뉴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지난 18일 하루 동안에만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S 등 코스피에 상장된 주요 삼성그룹주들의 시가총액이 21조원 사라졌다. 총수의 공백이 그룹 전체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킨 만큼 투자자들도 민감하게 반응한 모습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이들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번 이슈는 국내 증시 전체의 흐름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물론 이와 같은 주가충격은 다음 거래일인 이날 다소 완화되고 있다. 오전 장중에 삼성전자는 약 2.5%, 삼성SDS가 약 0.75%, 삼성생명이 약 1% 상승했기 때문이다. 단, 삼성물산은 이날 오전까지도 0.3% 정도 하락세를 보였다.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이재용 부회장이 처음으로 구속된 지난 2017년에도 삼성그룹주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이때 2거래일간 주가가 약 1% 하락했지만 불과 3거래일 만에 낙폭을 모두 회복하고 이후부터는 상승세를 이어갔던 전력이 있다.

약 4년 전의 사례가 반복된다면 이번에도 단기적으로 주가의 출렁임은 있겠지만, 결국엔 다시 펀더멘털에 맞는 주가를 찾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의 판결이 확정된 점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시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다만 계열사 중에서도 삼성물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그동안 삼성물산의 주가 흐름은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기대감에 기인한바 컸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이 절차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배구조 개선 이슈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부회장의 구속은 악재로 볼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 역시 “이 부회장의 법정구속으로 상속세 납부 및 기업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분할, 합병, 매각 등 인위적인 지배구조 재편논의는 당분간 표면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주식시장 상황과 기업의 펀더멘털에 근거한 투자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그나마 가장 낙관적인 전망이 탄력을 받는다.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업황이 좋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실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는 지금까지도 총수 변수보다는 실적 변수에 더 큰 영향을 받아왔으므로 이번 사안이 큰 리스크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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