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자동차 업계의 협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세계적 자동차업체 메르세데스벤츠와 손잡고 미래 자동차 개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와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Stereo Camera System)’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무인주행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은 차량 전방의 위험을 관찰하고 교통 정보를 수집하는 등 자동차의 눈을 담당하는 장치로 LG전자가 이 시스템을 제조해 벤츠의 무인주행자동차에 탑재될예정이다.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은 주행 중 운전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장애물이 나타나더라도 자동으로 인식해 바로 멈출 수 있도록 차량을 제어한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스마트카 시장 규모가 올해 2180억 달러(약 225조원) 규모에서 2017년에는 2740억 달러(약 28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자업계와 자동차 업계가 손을 잡으며 소프트웨어(SW)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에 열리는 ‘CES 2015’의 중요 키워드 중 하나도 스마트카를 꼽고 있다.
올해 초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이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로 처음으로 CES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또 이번 CES에서는 마크 필즈 미국 포드 회장과 디터 제체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다임러 AG 회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또 이번 CES에 현대자동차·아우디·BMW·벤츠·폭스바겐 등 11개 자동차 업체가 전시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외 IT업체도 스마트카 시장에 진입하면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도로 주행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갗춘 무인자동차 시제품을 공개했다.
특히 국내 기업인 LG는 LG전자를 비롯해 LG화학,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하우시스, LG CNS 등 계열사들이 참여해 자동차 부품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지난해 7월 자동차부품(VS) 사업부를 신설하고 LG전자 인천연구단지에 자동차 부품 관련 개발인력 800여명을 상주시켰다.
또 이번 LG그룹 2015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자 9명 가운데 3명이 자동차 부품관련 계열사 출신이다.
LG전자는 김진용 LG전자 VC사업본부 전무를 부사장으로, 정용선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 전무와 민경집 LG하우시스 자동차소재부품사업부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LG가 자동차부품 관련 사업에 힘을 쏟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 정부에서는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첨단 안전지원 시스템을 자동차에 부착하도록 하는 제도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LG전자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함께 최근 급속히 커지고 있는 첨단 자동차 부품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사장)은 “정보기술(IT)과 가전에서 축적한 영상인식 기술과 종합 설계 역량을 활용해 명품 자동차에 걸맞는 명품 부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