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19.9%↓)·과속(71.8%↓) 사망자 감소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지난해 대비 대폭 감소한 4800여명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년 5000여명 이상 발생하던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36년 만에 4000명 수준으로 감소하게 됐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24일까지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총 22만756건으로 사망자 수는 4647명(잠정), 부상자 33만378명이다. 특히 사망자 수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4975명보다 328명이 줄어든 4647명으로 감소했다.
▲ 지난 8월 16일 새벽 4시 49분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내부순환로 부근 도로상에서 포터차량과 승용차가 추돌한 사고가 발생해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구조하고 있다./뉴시스 자료사진 | 서대문소방서 제공 |
아울러 지난해 연말까지 포함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총 5092명으로, 올해 추세 유지시 연말 기준 4800여명 전·후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대폭 감소한 수치며, 지난 1977년 4097명을 기록한 이후 36년 만에 4000여명대로 감소한 것이다.
분야별로는 과속이 40명으로 지난해 142명 대비 71.8% 감소했으며, 어린이 교통사고도 53명(지난해 81명, 34.6%↓), 음주운전 491명(지난해 613명, 19.9%↓) 등도 대폭 감소했다.
지방청별로는 부산이 지난해 227명에서 182명으로 19.8%로 가장 크게 감소한 가운데 울산 115명→98명(14.8%↓), 경남 452명→388명(14.2%↓), 제주 103명→89명(13.6%↓)로 뒤를 이었다.
이를 경찰청은 올해 동안 3대 교통무질서(신호위반, 꼬리 물기, 끼어들기) 근절행위로 선정, 중요 교차로 중심으로 캠코더 단속을 확대하는 등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예방활동에 주력했다.
또한 대형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화물차 과적운행 및 행락철 전세버스 등 대형버스 법규위반 행위를 집중 단속하는 등 맞춤형 안전대책을 추진했으며, 블랙박스·스마트폰 등 영상매체를 활용한 공익신고를 활성화해 스스로 교통법규를 준수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했다는 평가다.
특히 교통약자 보호를 위해 어린이 및 노인 보호구역 시설을 개선하고, 어린이 통학버스 신고 의무화를 위한 도로교통법 개정·보행자 안전을 위한 이면도로 속도를 하향(118개소)하는 등 법제도 개선도 병행했다.
한편 경찰청은 다가오는 2015년에도 교통무질서 항목을 중심으로 일관되고 지속적인 현장단속은 물론 운전자의 경각심을 제고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한 교통신호를 준수하기 위한 '신호 지키기' 범국민 운동을 전개해 운전자의 법규준수율을 높이는 한편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및 보험료 할인과 연계한 노인 교통안전교육을 활성화해 교통약자 안전의식을 강화시킬 방침이다.
이밖에도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도로교통법 개정을 추진하고, 이면도로 제한속도 하향, 보호구역 안전시설 정비 등 교통안전 인프라 개선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교통사고의 특징은 음주운전(122명) 및 과속(102명) 사망자의 감소와 함께 스쿨존 확대 및 스클존 내 교통법규 위반 2배 처벌 등으로 어린이 사망자(34.6%↓), 노인 사망자(6.6%↓) 대폭 감소"라며 "이 같은 노력의 결과 2008년에 5000명대로 감소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6년만인 2014년 드디어 4000명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자동차 1만대 당 사망자의 경우 OECD 34개 가입국 평균(1.3명)에 못 미치는 2.0명"이라며 "기본적인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우전습관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생명산업'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