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민규 기자]20일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여야는 가습기 살균제, 탄소 중립 등 문제를 두고 질의하며 검증에 나섰다.
한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탄소중립 이행 기반 마련 및 포용적인 환경 안전망 구축을 주요 과제로 꼽으면서 "탄소중립이 실제 이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포용적인 환경 안전망을 구축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의 변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화학물질 안전에서부터 환경오염, 폭염·홍수 등의 기후 위기에서 취약계층과 민감 계층의 피해가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환경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며 "가습기살균제와 같이 이미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피해자 관점의 전향적 지원과 피해구제를 통해 피해자의 마음을 다독이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는 최근 법원에서 가습기살균제 관련 업체인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무죄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 "법원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가슴 아픈 일"이라며 "형사재판이어서 좀 더 명료한 인과관계를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존 소형 동물 실험이 아닌 중형 이상의 동물에 대해 동물 실험의 원칙을 지켜가며 실험을 진행해 공소 유지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보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2050 탄소중립에 대한 의지를 전하면서 "2050년에 우리가 어떤 지구를, 어떤 대한민국을, 우리 후세들에게 물려 줄 것이지 고민한다면 (탄소중립을) 자꾸 뒤로 미루려는 그런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탄소중립 달성의 부담을 뒷세대에 물려주지 않을 수 있게) 역할을 충실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올해 안에 상향해야 한다’는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NDC는 반드시 지킨다고 국제 사회에 하는 약속이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와 이해 당사자들과의 충분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럼에도 NDC가 정리돼야 배출권거래제 할당 문제 등 다음 숙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당시 불거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검찰은 앞서 "김 전 장관 등이 공공기관 임원들의 일괄 사표 제출을 계획한 것은 후임자 채용 비리란 부당한 목적 달성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김 전 장관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김성원 의원은 "블랙리스트 사건의 정점에 청와대와 문 대통령이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의했다. 임이자 의원 역시 "특혜 지원에 경력 보완 등까지 하며 인사추천위원회 심사를 통과시키도록 하는 것이 과연 공정하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한 후보자는 "곧 법원의 결과가 있을 것이고, 그에 대한 판단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 당에서 추천한 국무위원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법적인 절차에 들어가게 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칭찬들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도덕성이나 정책적인 검증 등을 하면서, 꽤 훌륭하게 잘 살아오셨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고, 임 의원도 "문재인 대통령께서 단행하신 것 중 제일 잘된 인사가 아닌가 싶고, 여야가 이렇게 환영하는 인사도 근래 드물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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