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지난해 서울 집값이 치솟아 서울 아파트 5가구 중 1가구는 15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저가아파트 마저 빠르게 오르면서 갈수록 서민들의 서울살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24일 부동산114가 서울 아파트 124만여가구의 시세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15억원이 넘는 아파트는 26만7013채로, 전체의 20.8%를 차지했다.
15억원 이상 아파트는 전년(19만9517가구)와 비교하면 33.8% 증가했다. 시세 9억∼15억원인 아파트 역시 37만176가구로, 전년(26만5154채)보다 39.6% 증가했다. 고가 아파트로 분류되는 9억원 이상 아파트 비율이 전체의 49.6%로 절반에 육박해 전년(37.2%)과 비교하면 12.4%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9억원 이하 아파트는 64만7548가구로 전년(78만4223가구)과 비교해 17.4% 줄어 서울에서 중저가 아파트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재작년 12·16 대책을 통해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 있는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9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20%로 축소됐다.
아울러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에도 서울의 저가 아파트값 상승 속도는 고가 아파트의 두 배에 달했고,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1분위(하위 20%) 평균 아파트값은 4억5638만원으로 조사 이후 처음 4억5000만원을 넘겼다. 1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새 임대차 법이 시행되기 직전인 3개월 전(4억2312만원)과 비교하면 7.9%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5분위(상위 20%) 평균 아파트값은 18억4605만원에서 19억2028만원으로 3개월 사이 4.0% 상승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저금리에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며 아파트값이 가격대를 가리지 않고 크게 상승했다. 작년 8월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임대차 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돼 중저가 아파트값도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