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민규 기자]여권 내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양강 구도에 제3후보로 정세균 국무총리가 등장하면서 여권 대권 주자들 간 논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경제 피해의 지원 정책으로 민심 잡기에 나선 대권 주자들이 서로 견제에 들어가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를 향한 경계에 나섰다.
이 지사는 자신의 선명성을 부각할 '재난기본소득'을 꾸준히 밀고 있다. 이 지사는 22일 재난기본소득에 대해 "경기도는 보편지급으로 31개 시군은 선별지급을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속도조절 요청에도 이 지사는 전 도민에게 10만원씩 2차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님께서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중앙정부의 지원정책과는 별도로 지방정부가 자체로 지원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타당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지사의 이같은 결정에 이 대표는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중인데, 소비하라고 말하는 것이 마치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상황속에 '미스터 스마일'로 불린 정 총리가 '이낙연·이재명 외에 제3민주당 후보로 가능성이 큰 인물'로 극부상 하면서 각종 현안에 대해 단호한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정 총리 행보를 보면 기재부를 향해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 기재부는 저항 세력"이라고 지적하고,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자들에게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하시는 자영업자의 불안감을 파고들어 선거에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정 총리가 이 대표의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 새롭게 친문·호남 지지층을 새롭게 떠안을 수 있는 인물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만큼 이 시점에서 기회를 포착해 모색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정 총리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영업을 제한 받은 자영업자의 손실보상을 법제화하는데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도입 이슈를 선점했다. 정 총리는 "이미 국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방역조치로 인한 영업 손실을 보상·지원하는 법안들을 발의해줬다"며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국회와 함께 지혜를 모아 법적 제도개선에 나서달라"고 '자영업 손실보상제' 법제화를 내각에 공식 지시했다.
정 총리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현해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나는 정치인이다. 당연히 정치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코로나19와 싸우고 있고 이 일에 매진하는 것이 현재 입장"이라며 "그 다음에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은 지금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최근 '전직 대통령 사면론'으로 인해 지속된 지지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 대표는 '국민통합'을 강조하며 '이익공유제'를 화두로 던졌다. 이익공유제는 코로나 상황 속에 '코로나 특수'를 누린 기업이 이익을 공유해 피해가 큰 쪽을 도와 경제적 양극화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두고 '실효성'에 대한 문제로 당내에서도 찬반 갑론을박 논쟁이 벌어졌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익공유제'에 대해 힘을 실어준만큼 이 대표는 양극화 극복을 위한 비전을 설파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손실보상법·이익공유법·사회연대기금법 등 이른바 '상생연대 3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양극화 해소'를 강조하면서 현장 정치를 이어가는 이 대표가 대권 출마를 위해 3월 초 대표직에서 물어나야 하는 만큼 또 한번 '이익공유제'가 지지율 반등 카드의 요소로 작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민주당 경선은 오는 8월~9월에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만큼 앞으로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대권주자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민심 잡기에 '브랜드 정책' 만들기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