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기호 4’번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 레이스에 닻을 올렸다. 안 대표는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강세를 이어가는 반면 당 지지율이 좀체 기를 펴지 못하는 상황에서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지난 26일 서울시 선관위를 찾아 ‘기호 4번’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국민의힘과 야권 단일화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일단 국민의당 후보로 뛰겠다는 의미다.
안 대표는 후보 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최전선으로 떠나는 군인의 심정으로 집을 나섰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제가 선관위에 제출한 서류는 단순한 예비후보 등록서류가 아니다”라면서 “반드시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교체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제 굳은 의지가 담긴 출사표”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핵심 변수는 ‘야권 단일화’이며, 현재 주도권은 안 대표가 쥐고 있다. 3석에 불과한 의석수를 가진 국민의당을 이끄는 안 대표가 102석의 제1야당을 상대로 주도권을 쥔 이유는 그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안 대표의 지지율과는 별개로 국민의당 지지율은 서울에서 좀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10%에 육박하던 서울에서의 당 지지율은 시장 후보 야권단일화 논란이 지속되는 사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서울에서 하락세가 유독 두드러졌다. 전반적인 당 지지율이 6%안팎을 유지하는 것과 달리 1월 1주 서울에서의 지지율은 9%였지만, 1월 2주에는 6%, 1월3주에는 4%로 나타났다.
안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세력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의원수보다 지지율 아니겠나"라며 "의원수 몇명 대 몇명이니까 어떻게 하라는 것은 오히려 지지하시는 국민들을 하나로 모으기 힘든 사고방식"이라고 말해, 지지율을 강한 경쟁력 요소로 꼽았다.
결국, 단일화 협상의 상대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1야당의 조직과 지지율 상승세를 발판 삼아 느긋한 태도를 보이는 것과 달리 안 대표 입장에서는 오롯이 본인의 지지율로만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단일화를 진행하기 위해 또다른 협상 카드를 던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가능한 한 빨리 실무 협상을 시작해야 야권 지지자들을 안심시키고, 단일화 확률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안 대표의 발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지지율이다. 안 대표의 높은 지지율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사항”이라면서 “단일화 과정에서 안 대표의 지지율이 어느 정도 나오느냐에 따라서 양측의 협상과정은 많은 변곡점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