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기아가 지난해 고수익 신차들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기아는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해 4분기 IFRS 연결기준 1조281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7.0% 증가한 규모로, 분기 최대이자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9000억원대 영업이익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3.9%포인트 상승한 7.6%를 기록했다.
4분기 판매는 74만2695대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0005% 하락)을 나타냈고, 매출액은 5.0% 증가한 16조9106억원, 경상이익은 130.2% 증가한 1조1161억원, 당기순이익은 182.0% 증가한 976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4분기 국내 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과 하반기 개소세인하폭 감소, 국내 공장 부분 파업 등의 여건에도 불구하고 쏘렌토, 카니발, K5 등 주요 신차 판매 호조로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해외 시장은 미국에서 고수익 차종으로 자리매김한 텔루라이드 판매 확대 지속과 더불어 인도에서 큰 폭의 판매 확대로 시장 수요가 위축된 유럽을 비롯해 중남미, 아중동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영향을 최소화했다.
4분기 매출액은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에도 불구, 국내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신차 판매, 매출 단가가 높은 RV 차종 판매 확대 및 인센티브 축소로 전년 대비 5.0%의 증가를 보였다.
매출원가율은 평균 판매 가격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 등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낮아진 82.1%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배경으로는 △국내에서 쏘렌토, 카니발, 신형 K5 등의 강력한 신차 효과에 따른 판매 믹스 개선 △미국 시장의 텔루라이드 판매 호조 △인도에서 셀토스,쏘넷 등 신차 판매 증가 등이 꼽힌다.
특히 RV 차종의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 상승한 58.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수익성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기아 관계자는 4분기 실적에 대해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과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시장 수요 감소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졌으나 고수익 신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한 평균 판매 가격 상향과 믹스 개선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됐다"며 "이를 통해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셀토스, 쏘렌토, 카니발, 텔루라이드 등 고수익 RV 차종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글로벌 볼륨 모델인 스포티지 출시로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전용 전기차 모델 CV(프로젝트명)를 주요 지역에 순차적으로 선보여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아의 2020년 연간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6.2% 증가한 55만2400대 해외에서 10.7% 감소한 205만4432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7.6% 감소한 260만6832대를 기록했다.
연간 매출액은 고수익 RV차종 및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1.8% 증가한 59조168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3분기 품질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 평균 판매가격 상승,재고 안정화에 따른 인센티브 축소 등 전반적인 수익성 체질 개선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한 2조 665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은 전년과 동일한 3.5%를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일부 시장에서의 코로나19 영향 장기화 및 비우호적 환율 환경 지속에 대한 우려가 상존할 것으로 보고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개선 지속에 집중할 계획이다.
2021년 판매 목표는 지난해 실적 대비 12.1% 증가한 292만2000대(CKD 포함)로 잡았다. 국내는 전년 실적 대비 소폭 감소한 53만5000대, 해외는 전년 실적 대비 약 16.2% 증가한 238만7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높았던 수요의 기저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폭 축소 등으로 전체 산업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K5·쏘렌토·카니발 등 인기 모델의지속적인 판매 확대와 K7 후속 모델, 신형 스포티지, 전용 전기차 CV의 성공적인 런칭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쏘렌토 등 경쟁력 높은 신차 판매를 본격화하고, 유럽에서는 전용 전기차 CV를 출시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 및 브랜드 위상을 강화할 예정이다. 인도 시장은 셀토스와 쏘넷 등 인기 차종 판매 확대를 지속하고 인도네시아 등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을 본격화한다.
한편, 기아는 2020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1000원(배당성향 기준 26.7%)으로 결정했다. 이는 수익성 회복과 재무적 안정성을 균형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기아는 중장기 전략 및 손익 목표와 관련, 내달 9일 CEO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고 ' 플랜S' 전략을 보다 구체화해 주요 투자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