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을 뚫고 안정적 성장 흐름을 유지했다. 반도체가 중심을 잡은 가운데 언택트 효과를 누린 디스플레이와 가전사업의 실적 개선에 힘을 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236조8100억원, 영업이익 35조99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매출 230조4000억원, 영업이익 27조7700억원) 매출과 영업이익 대비 각각 2.78%, 29.69%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18조8100억원)와 디스플레이(2조2400억원), 소비자가전(3조5600억원)이 2019년보다 영업이익을 늘리면서 효자 역할을 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매출 61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매출 66조9600억원, 영업이익 12조3500억원) 대비 매출은 8.08%, 영업이익은 26.76%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9조8800억원, 영업이익 7조16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8%, 26.35% 증가했다.
4분기 환영향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달러화∙유로화 및 주요 이머징마켓 통화 대부분이 원화 대비 크게 약세를 나타내면서 부품사업 위주로 전분기 대비 약 1조4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약 38조50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32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3조9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는 향후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첨단공정 전환과 증설로 투자가 증가했고, 파운드리도 EUV 5나노 공정 등 증설 투자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도 Q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확대와 중소형 신기술 공정 중심으로 전년 대비 투자가 증가했다.
사업부문별 내용을 살펴 보면 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8조1800억원, 영업이익 3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사업은 4분기 모바일 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데이터센터와 PC 시장도 양호해 수요는 견조했다. 다만 가격 하락 지속, 달러 약세 및 신규 라인 초기비용 영향으로 이익은 약화됐다.
4분기 D램은 스마트폰 판매 회복,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PC 수요 강세, 신규 GPU 출시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낸드는 모바일∙소비자용 SSD 등에서 수요가 견조했으나, 서버는 상반기 데이터센터 구매 확대 영향으로 4분기에는 수요가 다소 약세를 보였다.
시스템 LSI 사업은 4분기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모바일 DDI와 이미지센서 제품 수요가 증가했으나 부정적 환영향으로 실적은 하락했다. 하지만 첫 5나노 SoC 제품인 '엑시노스 1080'을 출시해 고객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4분기 5G 모바일칩, 센서, HPC용 칩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나, 달러 약세 영향으로 실적은 하락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5나노 2세대와 4나노 1세대 모바일 제품 설계를 적기에 완료해 첨단 공정 경쟁력을 입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4분기 매출 9조9600억원, 영업이익 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스마트폰, TV 등 주요 제품 수요 회복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의 수요 강세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고, 대형 디스플레이는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인한 TV와 모니터 패널 수요가 지속되고 평균 패널 판매가격도 상승해 적자가 축소됐다.
IM 부문은 매출 22조3400억원, 영업이익 2조42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모바일 시장은 연말 성수기 영향과 점진적인 시장 회복으로 전분기 대비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 사업은 연말 경쟁이 심화되고 마케팅비가 증가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으나, 부품 표준화와 같은 원가구조 개선노력을 지속해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 5G 증설에 대응하고 북미 등 해외시장에서 4G와 5G 사업을 확대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CE 부문은 4분기 매출 13조6100억원, 영업이익 82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TV 시장은 연말 성수기 선진시장 중심의 펜트업 수요 강세로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QLED∙초대형∙게이밍 모니터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했으나, 성수기 경쟁 심화와 각종 원가 상승 영향으로 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둔화됐다.
생활가전 시장도 신흥시장의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며 수요가 소폭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모두에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고, 지역별 탄력적인 성수기 프로모션 운영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도 전년 대비 개선됐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