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내달 말 서비스 개시를 앞둔 토스증권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사전신청 이벤트를 전개하며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올해부터 MTS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 회사간 ‘손바닥 전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증권사들도 자사 MTS 개선작업에 돌입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증권회사들이 MTS 전쟁의 서막을 올렸다. 최근 업계에서 가장 많은 시선을 받고 있는 신규진입 회사는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 두 곳이다. 이들이 올해부터 MTS 분야에 진출하면 고객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MTS는 이미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식거래수단의 ‘대세’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PC 기반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보다도 더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거래수단이다. 한국거래소가 작년 개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주식 거래량을 수단별로 집계한 결과 MTS 비중은 54.8%를 기록했다(거래체결량‧체결대금 기준). 뒤이어 HTS가 42.4%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불과 2018년까지만 해도 HTS가 더 보편화된 수단이었지만 작년부터 ‘판’이 뒤집힌 것이다.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둘 다 모바일 기반으로 탄탄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회사들이라 더욱 그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이 두 회사는 모두 올해부터 MTS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증권업에 진출한다. 이 두 회사는 모두 오프라인 지점을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토스증권의 경우 여타 증권사들과는 달리 MTS를 위한 별도의 어플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젊은 세대 사이에서 보편화돼 있는 기존 토스 어플 내에 MTS 메뉴를 신설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개시한다. 토스 MTS는 사용에 있어서의 용이성과 심플함에 가장 큰 방점을 찍었다. 비밀번호나 OTP 번호 등을 넣는 과정도 압축해서 편의성을 높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는 최근 주식시장에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다는 점에 착안, 사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치중했다”면서 “계열사인 토스뱅크과도 여러 가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카카오페이 플랫폼과의 연결을 통해 증권업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펀드투자 상품은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MTS가 출시되면 다양한 방식으로 기존 투자상품과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의 펀드 투자가입자는 이미 100만명을 넘겼다. 작년 11월 한 달에만 800만건의 펀드 투자가 이뤄지기도 했다.
기존 증권사들 역시 채비에 나섰다. SK증권은 지난 22일 카카오페이 인증서비스를 도입하고 송금서비스 편의성을 개선하는 등 MTS‧HTS 개선작업에 돌입했다. 다른 회사들도 거래 시스템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여 더 이상 전산장애 등의 사고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주식투자자 숫자가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증권사 영업에서 HTS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질 것”이라면서 “이미 수수료 무료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기존 회사들 역시 최선을 다해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