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민규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이 출마 선언를 하면서 경선 레이스에 불 붙기 시작했다. 선의의 경쟁을 강조하며 '남매 모드'를 유지하고 있는 두 사람이 본격적인 선거전에서는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서울지역 당 여론조사를 국민의힘을 앞선 결과가 나오면서 엇걸린 두 사람 행보에 민심이 어느쪽 편을 들어줄지도 핵심 포인트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5~27일 1510명 대상으로 조사한 뒤 28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르며 국민의힘과 오차범위 내에 들어섰다.. 민주당이 0.5%포인트 뛴 33.3%, 국민의힘은 1.9%포인트 상승한 30.5%.
당 지지율이 상승한 가운데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부동산 정책을 두고 입장을 달리했다.
지난 2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나서는 우상호 의원(오른쪽)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전 장관은 "인권위의 결정을 존중한다. 그래서 저희가 사과해야 한다면 진심으로 사과하는 게 맞다"며 "그 분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서울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반면 우 의원은 "제가 박원순 시장이 서울 시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정책들을 계승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 등 일부 정책에 있어서는 차별점을 드러내며 논쟁을 예고했다. 박 전 장관과 우 의원 둘 다 '공공 주도의 주택공급 확대'에는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재건축·재개발에 대해선 다른 입장이다. 박 전 장관은 "민간의 재건축,재개발도 존중해야 한다"면서 "강남 재건축·재개발은 해야 한다"며 중도 외연확장을 시도하는 반면 우 의원은 강남의 재개발·재건축 관련해서는 공공임대 비율을 높이는 전제 하에 재건축 허용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 의원은 "강북의 낙후한 지역에 재개발 재건축을 부분적으로 풀어서 좋은 집을 만들고 상권도 활성화 시키겠다"며 강남보다는 강북에 재건축·재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장관과 우 의원은 출마선언에서도 지지층을 고려한 서로 다른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박 장관은 "저는 통합의 서울을 만들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통합'의 메세지를 전한 반면 우 의원은 지난 출마선언에서 "촛불개혁 과제를 완수하느냐, 기득권 수구세력에 역사의 주도권을 내주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통합'의 메세지 보다는 지지층을 향한 '진보의 전통'을 더욱 강조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두 분의 도덕성이나 경험, 정책, 인지도 측면에서 손색없는 후보"라며 "이번 선거가 민주당에게 어렵지만 중요한 선거인만큼 저희는 정말 절박하게 다가가고 있다. 그래서 이번 경선에서 친소 관계보다는 1%라도 본선에서 이길 분을 선택하실 거라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위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