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이노베이션이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이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모여있는 유럽에서 배터리 생산거점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를 열고 헝가리법인(SKBH)에 11억4800만달러(약 1조 2700억원) 출자를 결의하고, 이반차(Iváncsa)주에 유럽 3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공장은 연산 30GWh 규모로, 투자 규모로는 SK이노베이션이 유럽에 건설하는 배터리 공장 중 최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김준 총괄사장과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 등 SK이노베이션 최고 경영진이 씨야르트 피테르(Szijjártó Péter) 헝가리 외교통상부장관 현지 정부와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30GWh는 1회 충전시 4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탑재 용량 70kWh 기준 약 43만대에 공급 가능한 양으로,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위해 약 70만㎡(축구장 98개 크기) 규모의 부지를 확보한 바 있다.
이 공장은 올해 3분기에 착공해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장기 프로젝트로, 총 22억9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번에 출자한 자금은 총 투자금액의 50%로, SK이노베이션은 향후 공장건설에 필요한 추가 자금은 공장 건설 자금 소요 일정에 맞춰 필요시 외부 파이낸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 내 전기차배터리 투자 계획/사진=SK이노베이션
이반차주는 수도 부다페스트로부터 남서쪽으로 50Km 가량 떨어진 곳으로, 철도·도로 등 원활한 물류 인프라와 함께 대도시가 인접한 덕분에 인력 수급이 용이한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 결정에 대해 2025년 연산 125GWh+α 생산능력을 보유한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중장기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으며, 그간 수주 상황에 맞춰 10GWh 안팎의 공장건설을 추진해온데 반해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환경 속에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보다 공격적인 수주를 통해 글로벌 탑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유럽지역의 배터리 수요는 현재 41GWh에서 2025년 256GWh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럽의 그린딜 정책에 부합하는 전기차배터리 산업을 성장, SK이노베이션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대의 핵심으로 추진하는 '그린밸런스 2030' 달성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괄사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경영상황이 어렵긴 하지만, 전사의 성장전략인 파이낸셜스토리 기반의 ESG를 완성하기 위해 미래를 향한 그린 모빌리티 사업을 더욱 키우고자 한 결정"이라며 "이번 투자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이 전세계 전기차산업의 벨류체인과 생태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전기차배터리산업을 선도하는 리딩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