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KBS가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직원(추정) 글에 대해 사과했다.
KBS는 1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블라인드)에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익명으로 올린 글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이를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KBS는 “이번 논란을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의 구성원인 직원들 개개인이 스스로 성찰하고 마음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임금체계 개선과 직무 재설계 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하는데 최선을 다 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전날 블라인드에는 '우리 회사 가지고 불만들이 많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너희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 정년은 보장된다. 수신료는 전기요금에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 한다”면서 “평균 연봉 1억이고 성과급 같은 거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제발 밖에서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말고 능력 되고 기회 되면 우리 사우님 돼라”고 조롱성 발언을 했다.
이 글은 최근 KBS 수신료 인상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올라와 더욱 화제가 됐다. 앞서 KBS는 지난 달 27일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인상하는 조정안을 이사회에 상정했다.
그러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KBS 직원 중 60%가 연봉 1억 원 이상을 받고, 억대 연봉자 가운데 2053명은 무보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KBS는 "1억 원 이상 연봉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60%가 아닌 46.4%라면서 이 비율은 2018년 51.7%에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2020년 무보직자는 1500여 명 수준으로 김 의원 주장보다도 500여 명 이상 적으며, 향후 인력구조 조정 이후 일부 신입사원이 충원되면 인원과 비율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처럼 정확하지 않은 사실과 주장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이 글은 현재 포털사이트, SNS 및 언론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며 "즉시 KBS와 KBS 직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해당 게시 글을 삭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