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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번이 엇갈리는 국민의힘 투톱, 흔들리는 리더십

2021-02-03 10:59 |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미디어펜=조성완 기자]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할 국민의힘 투톱이 삐걱거리고 있다. 각종 현안에서 엇박자를 보이면서 정작 필요한 상황에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가덕도 신공항이다. 당초 순탄한 승리가 예상되던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흔들리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일 부산을 찾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부산 표심 공략에 박차를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영남권 의원들간 입장이 엇갈려 불협화음을 빚어왔지만 교통정리가 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가덕도 신공항 공개 지지선언은 이같은 당내 논란을 잠재우는 동시에 흔들리는 부산 민심을 다잡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대구를 지역구로 둔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 참석을 이유로 부산 현장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발 더 나아가 “나는 입장이 없다”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현장./사진=국민의힘 제공


두 사람의 엇박자는 보궐선거 경선에서도 발생했다. 주 원내대표는 두 광역단체의 보궐선거 경선을 ‘미스터트롯’ 방식으로 깜짝 스타를 발굴하겠다는 의지가 강했지만, 김 위원장은 심사위원의 공정성 문제를 들어 부정적 입장이었다.

결국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본경선에서 일반 시민 여론조사 100% 방식의 국민참여 경선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로 인한 야권 단일화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무게감이 떨어졌다.

야권 단일화를 두고서는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야권이 우리 국민의힘 말고 뭐가 더 있는가”라면서 안 대표를 ‘무시 전략’으로 일관했지만, 주 원내대표는 “단일후보로 힘을 모아야 승리 가능성이 높다”면 당 경선 시작 전까지 ‘끌어안기’에 공을 들였다.

그러는 동안 당내 인사들의 막말 논란은 여권에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조수진 의원의 ‘후궁’ 표현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조선족’ 발언은 당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칫하면 민감한 선거정국에서 찬물을 끼얹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터져나왔다.

당내 한 의원은 3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당의 입장에서는 정말 중요한 선거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면서 “지도부가 의견차로 삐걱거리는 모습은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의원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개인적인 정치적 고려는 잠시 내려두고 오로지 선거 승리를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할 때”라면서 “본격 선거전에 돌입하기 전에 당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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