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금융산업의 도약을 위해서 어떠한 변화와 개혁 필요한지 돌아볼 때"
"붕정만리(鵬程萬里)". 먼 북쪽의 물고기가 붕(鵬)이라는 새로 변해 남쪽으로 쉬지 않고 날아간다는 뜻이다.
▲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사자성어 붕정만리를 인용, 금융인들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시스 |
금융인들이 국가경쟁력에 걸맞는 금융의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금융산업의 도약을 위해서 어떠한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지 생각해 볼 때라는 것이 하 회장의 생각이다.
하 회장은 금융인들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노력을 위해서 몇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우선 글로벌 금융과 기술금융의 강화다.
하 회장은 "글로벌 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들이 모방주의(me-tooism)에서 벗어나 각자의 핵심역량을 살릴 수 있는 중장기 계획과 전략을 수립하고 조직 역량을 확충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해외 진출 시장과 사업영역을 차별화·다양화해 타겟 마켓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금융인재의 양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문적인 지식 뿐 아니라 현지 고객과 직원과 문화적인 교류가 가능한 지역전문가를 육성하고 현지인력 중심의 인력 운용체계를 갖춰야 성공으로 도달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기업의 담보를 보고 자금을 지원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기술평가를 통해 기업의 가능성을 가늠하고 금융산업이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 낼 수 기술금융의 활용방안도 모색해야 함을 빼놓지 않았다.
최근 금융권의 화두로 부상한 핀테크(Fintech)의 중요성도 거론했다. 기존 금융산업의 강한 도전이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 회장은 "고객 네트워크 형성, 빅데이터 보유, 독과점적 지위라는 동질성을 가진 금융과 IT가 긴밀한 협력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산업전체의 파이를 증대시켜야 한다"며 "핀테크 확산에 따른 인터넷 뱅크의 출현을 예상할 수 있어 금융회사로서는 조직과 인력의 재배치, 운영의 효율성 제고가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다가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 일본의 아베노믹스의 심화, 중국의 저성장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며 "정부의 규제정책에 관심을 갖고 획기적인 규제개혁이 일관되게 이어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올해 정부당국은 금융규제 개혁방안을 추진하면서 금융업권 전체적으로 약 1700건의 규제를 검토해 700여건을 개선키로 했다.
이어 하 회장은 "금융의 낡은 규제, 불필요한 규제와 보이지 않는 규제는 금융의 창의성을 저해하고 보신주의로 흐르게 하는 폐단을 초래한다"면서 "보신주의 탈피와 도덕성을 강화하는 한편 내부통제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소비자중심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