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올해 들어서도 대구지역의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 공급대책 발표로 대구 아파트값 추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일 한국부동산원이 4일 발표한 '2021년 2월 1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비교해 0.40%가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 0.28%는 물론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대구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1월 중 아파트값은 전달보다 1.51%가 상승해 수도권을 제외하면 울산(2.08%)과 부산(1.9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2월 들어서는(1주 0.40%) 지난달보다 (△1월 1주 0.34% △2주 0.33% △3주 0.36% △4주 0.38%) 상승 폭이 더 커졌다.
특히 수성구는 중저가 단지(수성동)와 재건축 기대감(지산·범물동) 등으로 0.54%가 올라 5대 광역시 가운데 부산 남구(0.60%)에 이어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이면서 대구지역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전셋값도 남구대명동 역세권 단지와 봉덕동 대덕지구, 동구 봉무·신암동, 북구 노원·검단동 등을 중심으로 0.35%가 상승하면서 세종(0.89%), 대전(0.43%), 울산(0.38%)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아파트단지와 재건축 기대감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4일 서울 등 대도시에 주택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대구 주택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정부는 공공이 직접 시행하는 재건축·재개발사업, 공공주택 복합사업 등을 통해 2025년까지 전국에 83만6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중 서울을 제외한 대구 등 지방 대도시에는 22만호가 계획돼 있다.
이에 따라 대구에서도 역세권을 중심으로 주거 환경을 개선하거나 구도심 도시재생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구지역 집값을 잡기 위해서는 고가 아파트가 몰린 수성구에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다.
수성구에는 현 대구구치소 자리나 범어공원 인근 등 몇 차례 아파트 신축 논의가 있었던 그린벨트 지역을 제외하고 공공이 재개발·재건축 등을 시행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간에 공급 물량을 늘린다고해서 수성구 집값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대규모 공급에 따른 대구 지역별 도로망도 지속적으로 구축해야 수성구에 쏠림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