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미국의 상품수지 적자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필수 의료용품 수입 급증 등에 따른 것으로 향후 팬테믹 진정에 따른 의료용품 수요 감소와 리쇼어링 촉진 정책,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 등으로 상품수지 적자 증가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2020년 미국 상품수지 적자는 통계 작성인 1960년 이후 최대치인 8972억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 2018년 8720억달러다.
상품수지 적자는 2019년 하반기 이후 감소세를 보였으나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3월을 계기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필수 의료용품 수입이 급증하고, 대규모 재정부양책 등으로 소비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의료용품이 전체 상품수지 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월 0.8%(3억4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6월에는 7.7%(39억1000만달러)로 증가하는 등 전체 적자 증가의 41.3%정도 기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4차례에 걸쳐 총 2.7조 달러 규묘의 경기부양책을 시행했다.
한은은 향후 팬데믹 진정에 따른 의료용품 수요 감소와 해외에 진출한 기업을 다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 정책과 함께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 등으로 상품수지 적자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연방정부 조달계약에서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우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트럼프 행정부 시절 체결한 미중 무역합의를 전면 재검토하고, 중국의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관행에 적극 대응할 것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