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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판 다시 연 반도체 시장…빨라지는 삼성-SK

2021-02-08 11:16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슈퍼사이클(장기호황)’ 시그널이 들어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성장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점차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 지배력 강화 전략에도 한층 속도가 붙고 있다.

8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무역 통계(WSTS) 기구가 정의한 33개 제품 중 D램과 낸드 매출이 각각 18%, 17% 늘어 성장률 1,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반도체 시장은 D램을 중심으로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버용 D램의 고객사 재고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제조사들의 보수적인 투자가 예상되면서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낸드는 지난해 노트북, 태블릿과 클라우드 업체의 서버 증설 등으로 매출이 24% 증가한 가운데 올해도 5G 스마트폰 전환 등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체 반도체 시장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시장 선도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정상을 노리는 삼성전자는 대규모 시설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 지방정부에 세제 감면을 공식 요구하면서 투자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약 170억달러(19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신축할 계획이다.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업계 1위인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전략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신규라인 유력 후보지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이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1998년부터 공장을 운영 중이고, 인프라 등 제반 시설이 다른 지역보다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뉴욕과 애리조나, 국내 등 복수 지역의 투자 조건을 살피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중 신규 파운드리 라인 착공에 들어가면 2023년 4분기부터는 본격 가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경기도 이천 캠퍼스에 완공된 M16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최근 준공한 M16을 중심으로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국내외에 보유한 생산 시설 중 최대 규모인 M16은 장비를 포함, 약 20조원이 투자됐다.

D램 제품을 주로 생산하게 될 M16은 SK하이닉스 최초로 EUV(극자외선) 노광 장비가 도입된다. SK하이닉스는 최첨단 인프라를 기반으로 이 공장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 EUV 장비를 활용해 4세대 10나노급(1a) D램 제품을 생산하고, 향후 이 장비의 활용도를 높여 메모리반도체 미세공정 기술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올해 인텔 낸드사업 인수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총액 90억달러에 인텔의 낸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낸드 단품과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공장 등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SK하이닉스는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 분야에서 기업용 SSD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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