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사들이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떠오르는 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업권의 선을 넘으며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분석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SK텔레콤을 비롯해 4400만명의 신용정보를 보유한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국내 최고수준의 유통 데이터를 보유한 GS리테일·홈쇼핑과 함께 데이터사업 얼라이언스를 추진한다.
기존 제휴관계인 홈플러스와 다날·이니시스 PG사, 부동산114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 역시 이번 데이터사업 얼라이언스에 참여한다. 이같은 행보는 중장기적으로 민간영역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결합·분석·유통하는 '민간 데이터댐'을 구축하겠다는 목표의 일환이다.
신한카드는 향후 자동차·제조·패션·의료·교통·숙박 등 데이터 기업들과 데이터분석 전문기업, 컨설팅 업체, 시스템·솔루션 기업 등이 추가적으로 합류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정부주도 공공 데이터댐과 금융데이터·한국데이터 거래소 등과도 긴밀히 협력해 공공데이터와의 결합을 통한 공공정책 수립·개선 지원 사업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한국 최고의 데이터기업들이 이번 데이터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만큼 국내 데이터산업 발전에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비씨카드는 지난해 12월 금융권 최초로 KG이니시스, 다날, 세틀뱅크 등 3개 PG사 및 나이스정보통신, KICC, KSNET, 스마트로 등 4개 부가가치통신사업자(VAN)사와 데이터 연합군을 결성했다.
BC카드와 7개 참여사는 결합된 데이터가 다양한 산업에 제공되면서 소비자 혜택을 혁신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더욱 정교해진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 친화적인 상품과 서비스가 출시되고, 이는 소비자의 후생 증진에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도 각 사는 데이터 교류 및 결합 외에도 마이데이터 기반 신규 사업 영역을 함께 발굴하고, 빅데이터 기술 및 산업 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매개체로 이종산업간 데이터 동맹 '도메인 갤럭시'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마트, 코스트코,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네이버 등 13개 PLCC 파트너사 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협업을 가능케하는 플랫폼인 '갤럭시 노스'를 추진 중이다.
KB국민카드도 커피빈과의 PLCC 협력을 맺고 데이터 동맹을 모집하고 있다.
업계에선 빅블러 시대 도래 이후 핀테크 업체와의 경쟁에서 빅데이터는 카드사의 향후 생존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확보를 통한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수익 창출과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데이터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