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행을 앞두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접종 계획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에서 전문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서 완전히 효과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니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백신 샘플을 초저온 냉동고로 옮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8일 업계에 따르면 당장 1분기에 국내 도입되는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유일한 상황에서 정부는 고령층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힐 것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올 1분기 내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백신 구매·배분을 위한 다국가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들여오는 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이 유일한 상황이다.
국내서는 고령층 접종과 관련한 판단을 보류한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백신 검증자문단의 1차 검증에서는 만 65세 이상 포함 전 대상자에서 예방 효과가 확인됐고,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보고 '고령층에 대한 접종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었다. 하지만 2차 검증에선 고령층 접종 판단을 보류, 질병관리청으로 넘겼고 질병관리청은 이에 대한 것을 심의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거쳐 확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제는 유럽처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만 65세이상 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정부가 계획한 우선접종대상자 그룹 중 '요양병원 입소자'는 제외된다. 이럴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해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 효과를 바라는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
현재 스위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승인을 거부했으며, 남아공에선 접종을 전면 보류했다. 또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웨덴 등 유럽 주요국가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도 고령자에 대해선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놨다.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임상자료가 부족해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고령층 접종에 대한 세부지침을 마련해 접종을 시행하는 게 감염병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 효과가 완전히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임상적 데이터와 통계가 즉 근거가 부족한 것이다"며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개연성만 있고 자료가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에서 기존 개발된 백신이 효과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좌물쇠 열쇠에서 열쇠가 잘 안맞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변이성을 지니는 코로나 바이러스 특성상 독감 바이러스처럼 항원성을 바꿔가면서 백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며 "화이자나 모더나와 같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만들어진 백신은 항원 방식으로 만들어진 백신보다 빠르게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