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정의용 신임 외교부 장관은 9일 "우리 정부로서도 (미국과 중국 간의) 정세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라든지 (한국이) 미중 간 신뢰 구축에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의용 장관은 이날 취임식 후 기자단과의 상견례에서 최근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답변에서 한미일 3각 공조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의 4자 대화체·Quad)와 관련해 "정세 변화는 (우리나라에게) 도전과 기회를 모두 제공하기 때문에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9일 외교부에서 출입기자들과 상견례를 하고 있는 정의용 신임 외교부 장관. /사진=미디어펜
특히 정 장관은 "미국과 중국 모두 우리에게 중요한 나라"라며 "한미동맹은 우리 평화와 번영의 핵심 축이고 중국은 우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자 최대 교역국,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에 이익이 합치하는 분야가 있다"며 "기후라든지 방역이라든지 한반도 평화라든지 (한국이) 미중 간 신뢰 구축에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쿼드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지역 협력체와도 그 협력체가 투명하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이고 국제규범을 준수한다면 적극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장관은 앞서 북미대화 재개에 있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미국 측을 설득할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과는 업무가 파악되는대로 가급적 조기에 소통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한미간 여러가지 어젠다가 있다. 한미간은 기본적으로 입장에 큰 차이 없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이어 "한미 동맹 관계가 굳건해 그걸 기초로 다소 상이하더라도 조율에 크게 문제 없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가급적 조기에 달성하는게 한미간 공동 목표다. (양측이) 어떻게 이루어 나가냐 조율해야 하고 이는 (우리 정부의) 핵심과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재차 "언론에서 여러가지 추측이 있지만 한미간 소통에 크게 어려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