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기아가 올해를 대변혁의 원년으로 잡고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기아는 전기차, 틈새시장 공략 등을 중장기 전략으로 제시했다. 포문을 열 신차는 전기차 CV(코드명)와 준대형 세단 K7의 후속모델이다.
특히 새롭게 등장하는 차량부터 기아는 기존의 내수시장 최대 경쟁자인 현대자동차와의 경쟁을 우회한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이다. 특히 K7의 후속모델을 K8(가칭)이라는 명칭으로 변경하고 그랜저와의 직접 경쟁을 피하는 방법이 검토 중이다.
기아는 지난 9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Plan S의 3대 핵심 사업과 세부 전략, 중장기 재무 및 투자 목표를 공개했다.
지난해 공개한 Plan S는 △선제적인 전기차(EV) 사업 체제로 전환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해 브랜드 혁신과 수익성을 확대하는 기아의 중장기 전략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Plan S와 함께 올해의 사업 계획과 재무 목표에 대한 발표도 진행했다.
올해 글로벌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기저 효과의 영향과 선진 시장의 경기 부양 정책에 힘입어 5.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 또한 전년 대비 9% 증가한 791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변화된 경영 환경을 고려해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12% 늘어난 292만2000대를 판매(도매 판매 기준시, 소매 판매 기준 시 293만7000대)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3.7%를 달성하겠다는 사업 목표를 밝혔다.
이와 함께 기아는 △매출액 65조6000억원(전년비 10.8% 증가) △영억이익 3조5000억원(전년비 70.1% 증가) △영업이익률 5.4%의 2021년 재무 목표도 제시했다.
사업 목표와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해 기아는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고수익 모델의 판매 확대 △친환경차 판매 확대 △브랜드 리론칭을 통한 이미지 개선 등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런 기아의 전략의 포문을 여는 모델이 전기차 CV와 준대형세단 K7후속모델이다.
특히 K7의 경우 기존의 준대형 모델을 좀 더 고급화 시켜 그랜저와 제네시스 G80 사이급으로 포지셔닝을 옮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아의 볼륨모델인 K7 이었지만 생산라인 사정에 의해 한계를 보이며 이미지 상으로 만년 2위라는 인식을 떨쳐내기 위해서다.
이에 이름도 기존과 다르게 변경될 것으로 알려졌고 새차급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될 전망이다.
K8은 기아의 새로운 로고가 적용되는 첫 공식모델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전기차 CV가 1분기에 모습을 공개하겠지만 정식출시는 7월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상품화 되어 출시하는 첫 모델은 K8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1분기 중 모습을 드러내는 또 다른모델 전기차 CV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높다. 이 모델 역시 직접 적인 현대차와의 경쟁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로 출시될 CV는 현재 공개된 현대차 전기차 전용브랜드 아이오닉의 포트폴리오와 겹치는 부분이 없다.
아이오닉 5와 같은 스타일처럼 보이지만 차급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 산하의 현대차와 기가아 시장에서 탄탄한 차급을 통해 간섭효과는 줄이고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V는 E-GMP가 적용된 기아의 최초 전기차로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 이상까지 주행할 수 있고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5분 충전만으로 100㎞를 주행할 수 있다. 또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내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기존 전기차의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와 긴 충전 시간을 대폭 개선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새로운 전기차의 시대와 함께 수익성을 챙길 수 있는 볼륨모델을 통해 변화된 모습의 기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 집안인 양사의 간섭효과를 줄이고 보다 효율적으로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며 "시장에서 볼륨모델로 꼽히는 준대형세단의 새로운 모델과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의 전기차로 기아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