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DL이앤씨가 분할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기업신용평가에서 AA-에 ‘안정적’ 등급전망을 받았다. 토목·건축·플랜트 등 다양한 공종에서의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풍부한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우수한 사업안정성과 재무안정성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사진=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모두 신용등급 AA-에 안정적 등급전망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DL이앤씨는 올해 초 대림산업에서 분할해 새롭게 출범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DL이앤씨가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우수한 수주경쟁력과 시공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4년 이후 경쟁이 심해지면서 해외수주가 위축됐지만 DL이앤씨는 주택·건축 부문 수주를 확대하면서 20조원대의 수주잔고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는 연간 매출액의 2.5배 수준이다. 자회사 대림건설을 통해 중소규모 사업지까지 포괄하고 있다.
국내·건축부문에 대한 포트폴리오 집중도가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내 주택경기 호조로 DL이앤씨가 주택사업을 확대하면서 주택 등 건축비중은 2015년 34%에서 지난해 69%까지 늘어났다. 민간·주택사업은 부동산 경기에 따른 사업가변성이 높기 때문에 주택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 사업안정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DL이앤씨가 ‘아크로’, ‘e편한세상’의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서울, 경기 등 분양경기가 양호한 지역에서 주택을 공급하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수준은 낮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상대적으로 사업리스크가 낮은 재건축·재개발 사업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비중이 높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국내 부동산 경기 변화에 대한 대응력은 양호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해외 사업의 경우 보수적으로 수주에 나서며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준공을 앞둔 쿠웨이트 KNPC SHFP 사업장의 미청구공사 965억원을 제외하면 미청구공사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공기지연 등 원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
DL이앤씨의 수익성은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다. 전체 원가율도 2017년 92%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82%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영업이익률도 2019년과 지난해 11%대를 유지했다.
재무안정성도 양호한 것으로 진단됐다. DL이앤씨는 분할 과정에서 DL의 건설사업 관련 자산과 부채를 승계해 차입금 규모보다 많은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으며, 석유화학사업에 대한 투자부담이 해소되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부동산시장에 대한 규제강화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분양성과를 통해 건축 부문의 높은 채산성이 지속되고 비건축 부문의 실적도 안정되면서 이익창출력은 양호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본다”며 “주택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견조한 현금흐름이 이어지면서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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