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한라가 4년 만에 자체사업을 재개하고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분양을 계획하면서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에 스타트업, 인수합병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신사업을 확대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4일 한라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5653억원, 영업이익은 968억원으로 2019년보다 각각 20%, 43% 증가했다.
2018년부터 신규수주가 확대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했으며, 강도 높은 혁신 활동으로 원가율이 개선됐다. 한라의 수주잔고도 2018년 2조5000억원, 2019년 2조9000억원, 2020년 3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해 한라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당시 한국기업평가는 “자산 매각, 외형 성장에 따른 현금흐름 확대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이 전망되고 수도권 재건축·재개발과 자체사업 등 양질의 수주물량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등급 전망을 상향했다.
한라 올해는 양평 한라비발디 1602가구를 포함해 사상 최대 물량인 1만1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천, 부천 등 수도권에서도 자체사업과 도급사업을 진행한다. 한라가 자체사업을 수행하는 것은 배곧신도시 이후 처음이다. 한라는 앞서 2014~2015년 동안 6700가구, 1조4000억원 규모의 배곧신도시 1~3단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에 이번에도 한라가 자체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주택사업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한라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 부문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 시공능력평가에서 한라는 공항·터널 7위, 항만 9위, 고속도로 8위 등 다양한 공정에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발안남양고속도로, 평택동부고속화도로 등 민간 SOC사업에서 굵직한 프로젝트의 주관사로 선정됐으며, 올해도 우수한 사업노선을 선점하고 제안해 적극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목포신항만, 세라지오 골프장, 화성 물류사업 등을 수행하는 자회사 이익도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세라지오CC가 퍼블릭으로 전환된 후 한라세라지오의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19년 2억원의 순적자를 기록했던 세라지오 골프장은 지난해 85억원의 순이익을 봤다.
한국기업평가는 “주택부문 수주가 증가하는 가운데 올해 1만가구 이상의 분양을 예정하고 있어 외형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매출 발생이 가능한 정비사업 물량이 증가하고, 양평과 부천 등 분양 경기가 양호한 수도권에서 자체사업을 재개하면서 수익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를 시작으로 약 1조원 규모의 자체개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고 분양공급도 대폭 늘어나면서 2022년부터 가파른 실적 성장이 뒤따를 것”이라며 “그밖에 스타트업과 인수합병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어 신사업 확대를 통한 비건설부문 강화도 함께 이루어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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