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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달리는 이재명...1년 남았는데 약 또는 독

2021-02-13 09:00 |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권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가는 분위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지지율 30%대를 돌파했다. 30%대 지지율은 ‘대세’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자 공당의 대선후보 자리를 수성할 수 있는 지지율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리스크’도 존재한다.

이 지사는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서치앤리서치가 세계일보의 의뢰로 지난 1월 26~28일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서 32.5%로 1위를 차지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17.5%,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0%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지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주자들을 많게는 더블 스코어, 적게는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였다. 한때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던 지난해 상황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급상승 모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경기도청 제공


이 같은 상승세는 그의 선명성과 추진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됐다. 하지만 부동산 상승 등 문재인 정부의 악재가 시작되자 대통령, 민주당과 연동해 지지율의 하락세가 시작됐다. 최근에는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주장하면서 핵심 지지층을 자극했다.

반면 이 지사는 코로나19 정국에서 ‘재난기본소득’ 이슈를 선점했고 ‘기본주택’, ‘기본대출’ 등 본인만의 색깔 있는 정책을 통해 전국적 관심을 끌었다. 특히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을 등에 업은 이 대표와는 달리 자력으로 올랐다는 점, 지역·세대·계층의 지지가 고르다는 게 그의 상승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민주당 내 한 관계자는 “이 지사를 표현하는 핵심 단어는 ‘사이다’다. 그의 발언은 항상 유권자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준다”면서 “그러면서도 본인이 끼지 말아야 할 부분에는 말을 아낀다. 철저하게 전략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대권까지는 1년여의 시간이 남았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처럼 언제든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일찌감치 독주를 시작한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당내 핵심 지지층인 ‘친문’의 반발이 가장 큰 문제다. 이 지사는 이른바 ‘여권 내 야권’이다. 특히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친문 지지층이 주도해 그의 낙선을 외칠 정도였다. 그의 경쟁력이 강해질수록 정권 재창출보다 정권교체 이미지가 부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경기도청 제공

코로나19 정국에서는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과 기본소득 문제를 두고 종종 여권과 갈등을 빚었다. 판사 탄핵안도 직접 대응한 건 아니지만 정성호·김영진·이규민 의원 등 이 지사의 측근들은 당론화를 반대했다.

친문은 즉각 반응했다. 특히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8일 기본소득 논쟁과 관련해 이 지사의 언행을 작심하고 비판하고 나섰다.

임 전 비서실장은 “이 지사가 이 대표 지적에 많이 화를 냈다. 그분은 명색이 우리가 속한 민주당의 대표”라면서 “지도자에게 철학과 비전만이 필요한 게 아니라, 때로는 말과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이 지사가 목표로 제시하는 월 50만원 기본소득 지급을 위해서는 약 317조의 예산이 소요된다"면서 "어마어마한 규모의 증세가 필요하다. 스위스에서 부결된 이유를 쉽게 짐작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친문의 반대가 지속될 경우 이 지사가 대선 경선 전 탈당한 뒤 신당을 창당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최근 OBS에 출연해 “저 인간 좀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극히 소소의 사람들이 있다”면서 “지난 2005년부터 16년간 계속 민주당원인데 왜 탈당하느냐”고 일축했다.

이어 “민주당 지지자와 문 대통령님 지지자들이 압도적으로 응원하는 데 나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이 지사가 탈당을 하는 건 차기 대권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탈당보다는 친문의 반발을 잠재우고 본인 지지층으로 끌어안아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성공한다면 그것이 바로 확실한 대권 플랜”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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