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코로나19로 경영난에 빠져 지난해 직원 인사를 내지 않았던 대한항공이 미뤄왔던 대대적인 승진 인사를 추진한다.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 서있는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들./사진=대한항공 커뮤니케이션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직원 승진 목적의 내부 진급 절차를 단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이 올해 승진 인사를 실행하면 2019년 4월 이후 약 2년만에 이뤄지는 셈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 "위기 극복 차원에서 임직원의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현 상황을 고려, 올해 승진은 불가피하게 실시하지 않게 됐다"고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한 바 있다. 관례상 매년 3월 경 하던 승진 인사를 코로나19로 1년간 미뤄온 것이다.
올해는 여객 수요 회복 추세와 직원 사기 증진 등 여러 면모를 고려해 승진 인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올해 초 시행한 임원 인사에서는 보직 변경만 있었을 뿐, 승진 인사는 없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시 "임원 승진이 없었던 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난 극복 △아시아나항공 인수 진행 차원 전사적 역량 집중 △안정적 조직 운영 도모 등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지난해 채용 절차를 모두 통과하고도 경영난 탓에 입사가 연기된 신입사원 50여명을 1년여만인 이달 중 입사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신입사원들은 이달 15일 본격 입사해 교육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노동조합과 올해 1~6월 부서별 필수 인력을 제외한 인원에 대해 지난해와 같은 조건으로 모두 휴업 처리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전체 직원은 1만8911명. 이 중 직원 휴업 규모는 70% 가량인 1만2600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유동성 확보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다. 대한항공은 내달 중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를 갚아나간다는 입장이다. 또한 서울시와 종로구 송현동 호텔 부지 매각을 통해 추가로 5000억∼6000억원의 현금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최대 1500억원 규모의 2년물 회사채 발행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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