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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다영 이어 남자배구도 '학폭 미투' 폭로…"급소 맞아 봉합수술까지"

2021-02-13 18:04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여자배구에 이어 남자배구에서도 학폭(학교폭력) '미투'가 등장했다. 현재 활동 중인 남자 배구선수로부터 과거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나타났다.

13일 오전 한 포털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 글을 쓴 작성자는 12년 전 고교 배구부에서 당한 폭행 피해를 폭로했다. 

작성자는 "이 글이 주작이라고 논란이 된다면 분당차병원에서 수술했던 수술 기록지를 주말이 지나고 첨부하겠다. 폭행이 일상이었던 그 때, 우리들의 일상은 절대 일반적인 게 아니었음을 이제와서 고백하려고 한다. 어떤 운명의 장난인지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자'는 마음이 있었는데 용기내는 피해자들을 보고 나도 용기를 낸다"고 적었다.

사진=네이트 판 캡처



작성자가 과거 학폭 피해를 폭로하게 된 이유는 '용기내는 피해자들' 때문이라고 했다. 바로 최근 배구계를 뒤흔든 여자배구 쌍둥이 스타 이재영·이다영(이상 흥국생명)의 학폭 폭로를 거론한 것. 이재영, 이다영으로부터 학폭에 시달렸다는 4명의 피해자가 바로 이 커뮤니티에 피해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이재영, 이다영은 논란이 커지자 자필 사과문으로 학폭 가해자였음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했다. 현재 이들 스타 자매에 대한 징계 논의가 진행 중이다.

작성자는 "폭력은 세월이 흘러도 정당화될 수 없다라는 말이 많이 힘이 되었다. 이 얘기를 꺼내는 순간 배구계에 있었던 사람들이라면 웬만하면 내가 누군지 알고, 당사자가 누군지 안다. 때문에 내가 누군지 소개하지 않도록 하겠다. 그 때 제대로 사과 한마디 못들었던 나의 기억이 아직도 원통하고 억울하다. 반성하라는 마음을 가지라고 이렇게 글을 적는다"며 폭로를 이어갔다. 

작성자가 주장한 학폭 피해 사례는 심각했다. 그는 "당시의 힘든 기억들이 잊혀지지가 않고 평생 갖고 살아야할 육체적 통증이 있다. 급소를 가격당해 응급실로 실려가 고환 봉합수술까지 했다. 그때 너네는 XX 터진 놈이라고 놀려고 다녔잖아"라고 고통스런 기억을 들췄으며 "그 때의 당신들의 악행을 기억하고 반성했으면 좋겠다. 당신들은 평생을 반성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사과할 마음이 있으면 12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후 이 학폭 폭로 글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었고, 피해를 호소한 작성자는 추가로 글을 올렸다. 그는 "당사자들로부터 사과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며 "세상이 많이 좋아졌네요. 글쓴 지 하루 만에 기사화되고, 당사자들 평생 연락 한 번 없다가 사과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진심어린 사과 받으면 글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자배구에서도 학폭 의혹이 불거졌다. 만약 사실로 드러난다면 가해 당사자의 사과 여부와 상관없이 징계 문제 등으로 또 한 번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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