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쓰레기로 버려진 폐비닐을 경유·중유 등 연료로 만드는 기술이 한 층 고도화 됐다. 이를 통해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더욱 커진 폐비닐 쓰레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지휘하는 연구진은 14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폐비닐을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으로 우수한 연속식 열분해 플랜트를 통해 높은 수율의 고품질 오일로 전환하는 자동화 공정기술을 개발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폐비닐 발생량은 전년동기대비 약 15% 늘었다. 비대면 소비 증가로 제품 포장에 쓰이고 버려지는 폐비닐이 급격히 증가했다. 폐비닐을 에너지화하는 기술은 이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수율이 30~40%로 낮고 작업 후 남는 잔여물 배출 과정이 까다로워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기존의 회분식 열분해 방식에서는 반응기를 장기간 가열한 후 냉각하는 과정이 반복됨에 따라 설비 수명이 단축됐다. 설비운전 횟수 역시 하루 1회로 제한적이었다.
폐비닐에서 추출한 연료./사진=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기존에는 하나의 반응기에 5~10톤의 원료를 투입하고 반응기 온도를 높였다. 연구진은 이와 달리 원료인 폐비닐을 작은 비닐조각 형태로 만들어 반응기에 계속 투입하는 연속식 열분해 기술을 개발해냈다.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반응기 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연속 운전이 가능해지고, '가열-냉각' 과정 반복에 따른 에너지 과소비도 저감할 수 있게 된다.
공정 효율화로 오일 수율은 62%로 높아졌다. 생산된 △가솔린 등유 △경유 △중질유 등 오일은 4대 중금속(납·카드늄·수은·크롬) 등 환경 기준 안에 들어 판매에도 문제가 없었다. 연구진은 올해 폐비닐 처리 규모를 하루 2톤으로 키워 공정 최적화 연구를 진행하한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처리 규모를 사업화 실증 규모인 하루 1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폐비닐로 고부가가치의 청정 오일을 생산함과 동시에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며 지자체 민원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유 수입 감소를 통한 외화 절약, 중국·동남아시아 등에 대한 기술 수출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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