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민규 기자]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지지율 1위를 달리며 독주체제를 갖추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여권내 잠룡들의 견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본소득제'를 두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제3후보로 급부상 중인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까지 가세하면서 '3대1' 구도로 잠룡들의 압박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최근 견제가 최근 더욱 강화되고 있지만, 이 지사는 기본소득 구상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최근 대선 선호도에서 1위를 굳혀가고 있다.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 6∼9일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28.6%로 선두였다. 이 대표는 13.7%, 정 총리는 1.8%였다.
이 가운데 최근 호남에선 지지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이 대표는 자신의 복지정책인 '신복지제도' 통해 다시 한번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기본소득제'와 차별화에 나섰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국무총리./사진=더불어민주당, 경기도청, 국무총리실 제공
이 대표는 지난 14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 주장과 관련해 "여러 쟁점이 있다"며 "당장 하자는 것이 아니라면 시간을 두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신복지제도'에 대해 "간단히 말하면 소득, 주거, 고용, 교육, 의료 등 8개 항목마다 국민 생활 최저기준과 중산층 기준을 설정하되 최저기준은 국가가 의무적으로 보장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신복지제도는 소득, 주거, 교육, 의료, 돌봄, 환경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국민생활의 최저기준을 보장하고 적정기준을 지향하며 사회 구성원 누구도 뒤처지지 않도록 포괄적이고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자는 취지가 담겨있다.
임 전 실장은 최근 이 지사의 '기본소득제'를 두고 연일 비판에 나서면서 제3후보로 '몸풀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제기 되면서 주목을 받고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산이나 소득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균등하게 지급하자는 것은 정의롭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며 이지사의 기본소득을 비판했다.
이어 '전 국민 기본소득' 구상에 대해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복지제도를 모두 통폐합해도 월 20만원을 지급하기 어렵다"며 "기초연금, 실업수당 등을 유지하면서도 기본소득제를 하자는 것이라면 '기본' 없는 기본소득이거나 재원 대책 없는 탁상공론으로 흐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교황도 기본소득을 지지했다'는 이 지사의 주장에 대해 "교황께서는 일자리가 없거나 사회적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시장에서 평가받지 못하거나 낮은 수입으로 내몰리거나 하는 등의 예시를 하면서 인간의 존엄을 위해 그리고 기독교적 가치를 위해 보편적 기본 수입을 보장하는 조치를 검토하자고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호남의 대권 주자로 자리 잡으려는 정 총리 또한 최근 자신의 목소리를 점차 키우면서 여권 내 잠룡 후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가운데 정 총리 또한 기본소득에 대한 비판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총리는 지난 4일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본소득은 실행이 불가능하다. 포퓰리즘에 기반을 둔 정치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이 지사를 직격했다.
이 지사는 대권 잠룡들의 '복지 정책' 견제 속에도 자신의 장점인 '정면 돌파' 추진력을 보이면서 정책을 더욱 더 '이슈화' 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있다.
하지만 최대 약점인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약점을 보이면서 최근 탈당설에 휘말렸다.
급기야 차기 대선을 앞두고 이 지사가 독주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민주당 안팎에서 대선 경선 연기론이 흘러 나오고 있는 상황에 이 지사는 '친문' 구애 작전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 연기론'이 불거지자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단 한 번도 그런 논의를 지도부 등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한 바 없다. 소설일 수 있다"고 일축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권 책임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정책 '논쟁'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앞으로 이슈 선점을 위한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 교수는 대선 지지율과 관련해서 "대선까지는 시간이 1년 정도 남아있기 때문에 변화 가능성은 물론이고, 그동안 높은 지지율을 보인 후보자들도 하락세를 모두 경험했다"며 "이재명 지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중적 지지율은 높지만, 당내에서 친문들의 반발이 없어진 건 아니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