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무협 회장 구자열 LS 회장 유력...4번째 기업인 출신 회장되나

2021-02-16 17:14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차기 한국무역협회장에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오는 19일 개최될 무역협회 회장단 회의에서 단독 추대되면 경제5단체장 전원이 기업인으로 구성된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사진=LS그룹 제공

16일 재계에 따르면 무협은 이날 임시 회장단 회의를 통해 제31대 회장 선임에 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구자열 회장을 차기 수장으로 내정하는 것이 중론으로 모아졌다는 전언이다.

무협은 오는 24일 정기 총회를 연다. 구 회장이 최종적으로 선출될 경우 무협은 역대 4번째 기업인 출신 회장을 맞게 된다. 무협 회장직은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재임했던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을 끝으로 모두 퇴임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전직 관료들이 차지했다. 민간 기업인 출신은 15년 만이다.

이로써 무협을 포함해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국내 경제 5단체장이 모두 기업인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로고./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무협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후보군에서 구 회장의 이름만 거론되고 있다"고 말해 구 회장 단독 선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구 회장이 무협 수장 자리에 오르면 1994년부터 1999년까지 22~23대 회장을 맡은 부친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에 이어 부자가 역임하게 되는 진기록도 세우게 된다.

무협은 재계의 수많은 기업 집단 중 LS그룹과 관계가 깊다. 선대 구평회 명예회장은 무협 회장 시절 코엑스 전시장과 미개발지로 남았던 인근 시설 확충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2000년에 있던 아셈 회의를 서울 코엑스로 유치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선대 구 명예회장의 노력으로 코엑스 신관·아셈타워·코엑스몰·인터컨티넨탈 호텔 등이 세워졌고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의 랜드마크가 됐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전경./사진=한국무역협회



기본적으로 무협은 무역·수출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모임이다. 실제 LS그룹은 2019년까지 전체 매출의 40%가 해외에서 발생했고 지난해에는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선대와의 인연과 수출 중심의 LS그룹 사업 포트폴리오가 맞물려 구자열 회장이 무협 회장으로서 '수출보국'으로 봉사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구 회장이 무협 회장이 될 것이라는 점에 재계는 업계 목소리를 대변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현 문재인 정부는 친노동 정책을 표방하고 있고 기업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반기업 정서 역시 팽배하다는 점 역시 기업 경영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게 현실이다.

그간 구 회장은 LS그룹에서 여러 경로로 구성원들과 소통해왔고 합리적 의사 결정을 중요시 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 만큼 구 회장이 경제단체장을 맡더라도 정부와 정치권, 시민단체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평이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