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골을 넣었다. '푸스카스상' 수장자로서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었고, 손흥민은 뿌듯한 마음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19일 새벽(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볼프스베르거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의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13분 선제골을 터뜨린 후 전반만 뛰고 물러났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이 기폭제가 돼 4골을 넣으며 4-1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볼프스베르거의 홈경기로, 오스트리아 볼프스베르거에서 열리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정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 때문에 영국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려 중립지역인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장소를 변경해 치렀다.
공교롭게도 경기 장소가 푸스카스 아레나였다. 손흥민에게는 매우 특별한 장소다.
이 경기장은 헝가리의 축구영웅 페렌츠 푸스카스를 기리기 위해 푸스카스 아레나로 명명됐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한 해동안 전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푸스카스의 이름을 딴 '푸스카스 상'을 시상한다. 가장 최근인 2020년 푸스카스 상 수상자가 바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2019년 12월 번리전에서 터뜨린 75m 단독질주 원더골로 푸스카스 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런 손흥민이 푸스카스의 영혼이 깃든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멋진 골을 터뜨렸으니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날 손흥민의 골은 원더골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가레스 베일의 빠르고 낮은 크로스를 순간적인 감각으로 고개를 숙이며 몸을 날려 헤더로 뽑아낸 것이었다. 한 마디로 '창의적인 슛'에 의한 멋진 골이었고, 팀 승리를 이끈 골이었다.
토트넘 구단은 경기 후 공식 SNS에 손흥민이 '푸스카스 아레나'라고 새겨진 벽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의미있는 골을 넣은 손흥민을 축하했다.
손흥민 역시 이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고 "이 이름(푸스카스)이 좋은 추억들을 선사해줬다"며 각별한 심경을 전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