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가습기살균제 기업 책임 배·보상추진회가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들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책임지고 배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습기살균제 기업 책임 배·보상추진회가 "SK·애경·이마트 등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사는 석고대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일 피해자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이날 오전 11시와 낮 12시 서울 마포구 이마트 신촌점과 애경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죽어가고 있고 평생 중증질환으로 치료받고 있다"며 "SK·애경·이마트 등 제조·판매사는 석고대죄하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1월 법원은 인체 유독 원료 물질로 추정되는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SK케미칼 전 대표와 직원들, 애경산업 전 대표를 대상으로 진행된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김태종씨는 "피해자 접수 인원이 7000여명에 달하고 환경부 공식 인정 사망자만 해도 998명"이라며 "6·25 이후 단일사건 최대 사망자·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임에도 관련 기업들은 책임 인정도, 사과와 배상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피해자들이 이미 사망한 아내와 남편 등 가족들을 언제까지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하느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 조순민씨는 "애경과 이마트 제품, 옥시 제품을 쓴 이후 폐 질환과 종양, 면역질환 등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사들도 원인을 가습기살균제로 본다"며 "무거운 휴대용산소발생기를 메고 다니다 보니 뼈 건강에도 문제가 생겼다"고 호소했다.
조 씨는 "대기업 제품에 쓰인 '인체에 무해하다'는 문구가 언젠가는 내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교훈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가습기살균제 기업 책임 배·보상추진회는 항의의 의미에서 이마트 신촌점에서 애경 본사 앞까지 도보로 행진 중이다.
이들은 매주 주말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 본사 앞 규탄 차원에서 기자회견을 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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