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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틈새전략 수입모델, 아메리칸정통 슬로건 통했다

2021-02-21 09:29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한국지엠이 아메리칸 정통의 슬로건을 통해 국내시장에서 판매중인 수입모델을 통해 다양한 효과를 보고 있다. 

부족한 라인업을 저렴한 비용으로 보충하고 탄탄한 라인업을 통해 시장에서 준수한 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소비자들은 기존의 국내완성차 서비스망을 활용하며 수입차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다. 

독보적인 존재감의 한국지엠 아메리칸 정통 대형SUV 쉐보레 트래버스. /사진=미디어펜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모기업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쉐보레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볼트EV 등을 들여와 판매하며 지난해 8만2954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한국지엠의 지난해 총 판매실적의 약 13%에 달하는 규모다. 

가장 큰 인기를 끈 차종은 픽업트럭 콜로라도로, 4000만원 전후의 가격대에도 지난해 총 5049대가 판매됐다. 중상위 트림 가격이 5000만원이 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 역시 4035대가 판매됐다.

콜로라도는 픽업트럭의 본고장 미국에서 건너온 정통 픽업이라는 점을 앞세워 국산 픽업트럭인 쌍용자동차 코란도 스포츠와 차별화하며 탄탄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콜로라도는 전문 수입차 브랜드의 차종들과 견줘도 미국산 수입차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미국에서는 미드사이즈(중형) SUV로 분류되는 트래버스 역시 국내 시장에서는 대형 SUV 중에서도 가장 큰 차체와 넓은 실내공간, 고배기량 엔진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동력성능을 앞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트레버스는 수입 대형SUV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순수전기차 볼트EV는 국내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첫 출시 시점인 2018년에 비해서는 다소 인기가 시들한 모습이지만 지난해 1579대의 판매실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오랜 기간 신뢰성이 검증된 GM의 대표 전기차 모델이라는 점이 볼트EV의 강점이다.

쉐보레 콜로라도/사진=한국지엠 제공



현대·기아차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국내 시장에서 중견 완성차 업체들에게 10% 이상의 물량을 더해주는 수입차들의 존재는 소중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수입차를 들여와 판매하면 큰 리스크 없이 라인업을 다양화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국내에서 신차를 개발해 생산하려면 3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해 수년 간의 개발 및 검증 기간을 거쳐야 한다. 그만큼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경우 감당해야 할 리스크도 크다.

하지만, 해외에서 판매 중인 차종을 들여오면 비용이나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 반응이 좋지 않더라도 설비시설 변경 등의 별도 단종 절차 없이 재고물량만 소진 시키면 돼 경제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

또 신차주기를 조절하기도 유리하다. 대형 세단 라인업에서 쉐보레 임팔라가 사라졌지만 그에 따른 타격은 없었다. 국내 생산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타격이 없이 단종도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해외 모기업인 GM 입장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시장들의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안정적인 통제와 개별소비세 감면 등의 내수진작 정책으로 시장 상황이 좋은 한국으로의 수출 확대는 반가운 일이다.

물론,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하는 수입차는 물류비용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완성차보다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생산부터 인도까지 수 개월씩 걸리는 특성상 재고 관리 차원에서 다양한 트림과 옵션을 운영할 수 없다는 점도 단점이다.

하지만 '수입차'의 희소성을 갖추면서도 완성차 업체들의 촘촘하고 편리한 서비스망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다. 가격도 전문 수입차 브랜드들이 판매하는 동급 차종에 비해 공격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되고 있는 볼트 EV. /사진=미디어펜



한국지엠은 앞으로도 모기업의 경쟁력 있는 모델들을 들여와 국내에 판매할 방침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이외의 차량들도 국내시장에 출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정책을 통해 내수시장에서 볼륨모델로 자리한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 등을 토대로 시장점유율 확대와 함께 경영정상화를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관계자는 "다양한 차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활용해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수입브랜드에 비해 A/S와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점에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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