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학교폭력(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한 박상하(35·전 삼성화재)가 '선수' 계급장을 떼고 개인 입장에서 폭로자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폭로자의 주장처럼 동창생 납치·감금·폭행은 한 적이 없다며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박상하는 23일 오전 개인 인스타그램에 "학교폭력이라는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어제(22일) 저녁 구단과 협의 하에 은퇴 절차를 밟고 왔다"고 학폭 관련에 대해 사과부터 하며 은퇴 선언을 한 사실을 다시 알렸다.
박상하가 글을 쓴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는 "이제 선수가 아닌 한 개인으로서 저의 입장을 보다 자세히 밝히고 싶어, 어제 발표한 공식 입장과 함께 조심스럽게 추가 입장 및 사과문을 올린다"고 했다.
그는 "지난 19일 '박상하 삼성화재 선수 이야기 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네이트판에 올라온 게시물의 동창생 납치 및 감금·14시간 집단 폭행과 같은 내용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자신에 대해 폭로된 내용을 부인하면서, "이번 거짓 폭로를 통한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에 대해 저는 지금 이 시간부터 강경하게 법적 대응에 나서려고 한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박상하는 자신에게 학폭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폭로자와 중학교 동창이라는 점 외에 개인적인 친분이나 교류는 전혀 없었다고 했으며 "논란이 된 폭로 내용이 거짓임을 밝히기 위한 수많은 증거 자료 및 증언을 확보 중이며, 오래된 일이라 사건을 입증 또는 반박할만한 증거가 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무턱대고 부인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확실히 밝힌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박상하는 지난 19일 학폭 폭로글이 올라왔을 당시 구단과 첫 면담에서는 학폭 관련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사흘 후인 22일 삼성화재 구단은 박상하가 학폭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은퇴 의사를 밝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박상하는 따로 사과 입장문을 냈는데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후배를 때린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당초 폭로된 동창생 납치 폭행 등에 대해서는 부인했고, 이날 SNS를 통해 다시 한번 부인 입장을 정리하면서 개인 신분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편, 피해 폭로자는 박상하의 은퇴 소식을 접한 후 인터넷 게시판에 추가글을 올렸다. 폭로자는 박상하가 납치 폭행과는 무관하다고 밝힌 데 대해 자신의 학폭 피해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하며 "대면하자고 해도 연락 없고 (그냥) 은퇴. 대단들 하시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박상하는 학폭으로 은퇴까지 했지만 피해를 주장하는 측과 진실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하 입장글 전문]
안녕하세요, 박상하입니다.
우선 학교폭력이라는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는 어제(22일) 저녁 구단과 협의하에 은퇴 절차를 밟고 왔습니다. 이제 선수가 아닌 한 개인으로서 저의 입장을 보다 자세히 밝히고 싶어, 어제 발표된 공식 입장과 함께 조심스럽게 추가 입장 및 사과문을 올립니다.
제가 학교폭력 문제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중학교 때 친구를 때리거나 고등학교 때 후배를 숙소에서 때린 일이 있어, 최근 불거진 학교폭력 논란을 지켜보면서 계속해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이나 해명도 할 수 없으며, 가슴 깊이 후회하고 반성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어떤 이유로도 학교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고, 그 부분에 있어 완전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저는 후속 논란을 방지하고 확실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힘들지만 은퇴를 결정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19일 '박상하 삼성화재 선수 이야기 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네이트판에 올라온 게시물의 동창생 납치 및 감금·14시간 집단 폭행과 같은 내용은 절대 사실이 아닙니다. 만일 폭로 내용이 사실이라면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의 사건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며, 이번 거짓 폭로를 통한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에 대해 저는 지금 이 시간부터 강경하게 법적 대응에 나서려고 합니다. 저와 함께 가해자로 실명이 거론된 다른 사람들 역시 글쓴이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글쓴이가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1999년부터 2021년 현재까지, 같은 중학교에 다녔다는 것 이외에 글쓴이와 저 사이 개인적인 친분이나 교류는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글쓴이가 2017년부터 수차례 제가 출전한 경기를 보러 경기장에 다녔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 본인의 주장대로 트라우마가 남은 폭력 피해자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또 "제가 원래 남자배구를 진짜 아예 안 보거든요"라고 말한 19일 MBC와의 인터뷰 내용과도 상반됩니다. 폭로 글을 올리기 불과 일주일 전에도 글쓴이가 지인과의 SNS상 대화를 통해 마치 저와 친분이 있는 듯 꾸며낸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저로서는 대체 어떤 의도로 이 모든 행동들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외에도 논란이 된 폭로 내용이 거짓임을 밝히기 위한 수많은 증거 자료 및 증언을 확보 중이며, 오래된 일이라 사건을 입증 또는 반박할만한 증거가 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무턱대고 부인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확실히 밝힙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팬 여러분과 구단 및 동료 여러분, 그리고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을 안겨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상하 올림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