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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수장 맡는 최태원 회장, 산업계 ESG 트렌드 견인할까

2021-02-23 13:34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서울상공회의소는 23일 10시30분 제24대 정기 의원총회를 열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는 관례에 따라 다음달 24일 열리는 의원총회를 통해 박용만 회장의 뒤를 이어 신임 대한상의 회장을 겸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상의와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4대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 회장은 앞서 열린 서울상의 회장단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에 추대된 바 있다.

이는 최 회장이 그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선도를 비롯해 트렌드 변화를 이끌고 있으며, 4대그룹 총수 가운데 최연장자라는 점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1960년생인 최 회장은 고려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미국 시카고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통합과정을 수료했으며, 1998년부터 현재까지 SK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엄중한 시기에 무거운 직책을 맡았다"면서 "앞으로 경제계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상의 회장으로서 앞으로 어떤 부문에 중점을 둘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오늘은 서울상의 회장으로 왔다"며 "대한상의 회장 취임 후 말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23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상의 회장 취임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업계는 4대그룹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탈퇴 이후 대한상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 회장의 취임이 이같은 현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비롯한 인물들이 최 회장의 '오퍼'를 받고 서울상의 부회장으로 합류하는 등 전통 제조업 뿐만 아니라 혁신 기업들의 목소리도 담을 수 있게 됐으며, 박지원 두산 부회장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등도 회장단에 합류한다.

산업계 전반에 걸쳐 주목 받고 있는 ESG 경영 확대도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후변화나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무너뜨리고, 이로 인해 수많은 사회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기업도 이러한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파한 바 있다.

SK하이닉스가 RE100에 동참하고 10억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등 SK그룹 차원에서도 ESG 역량 확대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린본드는 환경친화적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한 특수목적 채권이며, RE100은 사업장에서 쓰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말한다.

SK에너지·SK종합화학·SK루브리컨츠를 비롯한 SK이노베이션 계열사들도 폐플라스틱 및 미세먼지 절감을 위한 사업을 벌이는 등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우태희 상근부회장도 재선임됐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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