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2021년 봄·여름 시즌은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로 집콕 생활과 재택근무가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잡으면서 홈웨어와 근무·외출복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편안함'에 집중된 스타일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구호 2021 봄여름 컬렉션./사진=삼성물산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3일 '2021 봄여름 시즌 여성복 트렌드'를 발표했다. 주요 트렌드는 ▲TPO의 경계를 허문 편안함' ▲새롭게 입는 '에센셜&클래식' 아이템 ▲개성 있는 '믹스 앤 매치' ▲'플라워 프린트'로 떠나는 여행 등이다.
또한 더욱 거세지는 애슬레저 트렌드와 함께, 올해는 워크레저도 주요 키워드로 부상할 예정이다. 워크레저는 집콕 패션에서 확장된 개념으로, 일과 여가를 함께 할 수 있는 복장을 뜻한다. 편안한 캐주얼웨어가 오피스웨어로 재해석된 것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레이디스는 온라인 전용 라인 '그린 빈폴'을 집 안팎에서 두루두루 입기 좋은 편안한 상품들로 구성했다. 대표적으로 후드 집업, 스웨트팬츠에 자전거 로고 볼캡으로 쿨하게 마무리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또 스웨트셔츠, 저지 밴딩 스커트에 로고 버킷햇을 더한 룩도 제안했다.
이외에 다양한 컬러의 오버핏 반팔 티셔츠, 드로스트링 디테일로 실루엣 조절이 가능한 셔츠 원피스 등 일상에서 활용도 높은 아이템을 선보였다.
구호는 미니멀한 감성을 담은 요가웨어와 실용적이면서 스타일리시한 캐주얼 상품으로 구성된 투마일웨어 캡슐 라인을 처음 선보였다.
트렌치 코트, 테일러드 재킷·팬츠, 셔츠 등 에센셜 아이템이 코로나19 시대, 지속가능성 화두와 맞물려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에 옷장을 가볍고 단순하게 정리하고 자신이 보유한 옷들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워드로브 웰니스' 개념이 새롭게 등장했다.
새로운 유행에 좌지우지되기 보다는 제대로 오래 입을 수 있는 한 벌을 선택하는 경향이 점점 두드러진다.
에센셜 아이템이 기존의 미니멀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시대에 맞춰 한층 유연하고 실용적인 스타일로 재탄생하는 것도 특징이다.
올해는 특히 재킷에 밀려 한동안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대표적인 클래식 아이템인 트렌치 코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빈폴레이디스는 트렌치 코트를 다양한 컬러, 기장, 소재를 적용해 선보였다.
기본적인 베이지와 네이비, 레드, 아이보리 등 여러 컬러를 활용했으며, 활동성을 강화한 산뜻한 분위기의 짧은 기장 스타일도 출시했다. 또 B 로고 자카드 포인트를 올오버하거나 에코 레더 소재로 제작하는 등 트렌디한 시도를 했다.
다양한 무드가 경계 없이 결합해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믹스 앤 매치 스타일이 강세다.
럭셔리 브랜드 셀린느는 2021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 영상에서 시그니처 아이템인 블레이저와 트위드 재킷에 브라톱, 쇼츠, 볼캡을 매치하는 등 젊고 스포티한 믹스 앤 매치 룩을 대거 선보여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포멀, 캐주얼, 스포츠, 스트리트 등 이질적인 요소들이 섞여 또 다른 개성 있고 스타일리시한 패션이 연출되는 것이 이번 시즌 눈 여겨볼 스타일링이다.
구호플러스는 올 봄 시즌 컬렉션을 믹스 앤 매치와 레이어링 스타일로 구성했다.
베이지 체크 재킷에 비대칭 헴라인의 짧은 데님 스커트, 미니 에코백을 코디하거나 블랙 트위드 재킷에 스트라이프 티셔츠, 원턱 코튼 팬츠를 조합하는 등 클래식한 아이템에 젊고 캐주얼한 감성을 더한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올 봄여름에는 뉴트럴 컬러를 중심으로 은은한 파스텔과 경쾌한 밝은 컬러가 주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스러운 베이지, 부드러운 라일락, 화사한 옐로우 등이 다채롭게 활용되는 가운데, 특히 주목해야할 패턴이 있다.
자연에서 영감 받은 플라워 프린트가 비중 있게 등장한다. 꽃무늬는 집콕 생활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여행의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해주며 위로한다.
밝은 컬러, 여유로운 실루엣, 자연스러운 주름 디테일을 가미한 플라워 프린트 아이템은 우울한 현 상황에서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창의적인 색감이 특징적인 브랜드 플랜씨는 스위스 알프스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블루, 그린, 옐로우 컬러와 펌킨 플라워, 블루 플라워 등 패턴을 활용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토리버치도 이국적인 분위기의 화려한 플라워 프린트를 활용한 튜닉 드레스, 블라우스, 스커트 등을 출시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도래한 뉴노멀 시대에서 패션은 포멀과 캐주얼, 홈웨어와 오피스웨어 등 TPO의 경계가 무너지고 편안함이 1순위로 자리잡았다"라며 "더불어 클래식한 에센셜 아이템이 현 상황에 맞게 유연하고 실용적으로 제안되며, 다양한 무드가 섞인 믹스 앤 매치 스타일링과 자연으로의 여행을 안내하는 플라워 프린트 등이 올해 특히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