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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동결'…올해 성장률 3.0% '유지'

2021-02-25 11:23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로 동결하면서 9개월째 완화 기조를 유지했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연 3.0%로 유지하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0%에서 0.3%포인트 오른 1.3%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5%, 1.4%로 제시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우리 경제가 정상화될 때까지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다. 더욱이 가계대출 부실 우려와 함께 부동산 및 주식시장으로의 자산 쏠림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를 섣불리 조정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은 25일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다음 통화 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현재와 같은 수준인 연 0.5%를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이 본격화하자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이어 5월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조정한 이후 현재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선 이번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해왔다. 코로나19 관련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 속에서 섣불리 금리를 조정할 경우, 가계부채 부실 우려와 함께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현상 등에 따른 시장의 충격이 상당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범금융권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 위기 후유증으로 남겨진 부채 문제와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등 해결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특히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과 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태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기존 연 3.0%로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했던 성장률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이 총재는 전날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참석한 자리에서 "최근 수출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으나, 내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기존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0%에서 0.3%포인트 오른 1.3%로 상향 조정됐으며, 내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5%, 1.4%다.

-다음은 통화정책방향 전문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0.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이동제한조치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더딘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백신 접종 확대 및 미국 신정부의 재정부양책 추진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주요국 주가와 국채금리가 상승하였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각국 정책대응 및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완만한 회복 흐름을 지속하였다.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 등으로 부진이 이어졌으나, 수출이 IT 부문을 중심으로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회복세를 유지하였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계속 부진하였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회복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금년중 GDP성장률은 지난 11월에 전망한 대로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가격 오름세 확대에도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세 지속 등으로 0%대 중반 수준에 머물렀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0%대 중반을 유지하였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 내외 수준으로 높아졌다. 금년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 점진적인 경기개선 등의 영향으로 지난 11월 전망치(1.0%)를 상회하는 1%대 초중반을,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 내외 수준을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에 영향받아 장기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였다. 주가는 경기회복 기대와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감이 함께 영향을 미치면서 상당폭 등락하였다.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확대되었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였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
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상황,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에 유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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