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음 달 기업공개(IPO) 큰 장이 선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백신 전문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있는 데다 네오이뮨텍, 엔시스 등도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IPO 열기는 지난 1월보다 한층 더 뜨거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 달 IPO 시장이 여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26일 증권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음 달 3~4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9∼10일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 백신, 대상포진 백신, 수두 백신 등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백신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주목 받고 있다.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와 ‘GBP510’은 임상에 들어갔다.
이번 공모에서는 신주모집 1530만주와 구주매출 765만주를 병행한다. 공모 희망가는 4만9000∼6만5000원, 공모 금액은 최소 1조1245억5000만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도 내달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관계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피비파마)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HD201’과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HD204’에 대해 공동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공모 주식 수는 735만주다.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8700∼1만24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639억∼911억원이다. 내달 2∼3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생명공학회사 ‘네오이뮨텍’도 다음 달 3~4일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네오이뮨텍은 체내 면역 세포의 일종인 T세포 중심의 차세대 면역항암 신약을 개발하는 생명공학 회사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제넥신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한 면역항암 신약 ‘NT-17’다. 해당 신약은 임상을 통해 T세포 증폭 및 항암 효능이 확인됐다.
코스닥 상장사 제넥신이 최대주주(25.43%)이고 JK바이오파마(8.46%), 유한양행(6.04%) 등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희망공모가는 5400~6400원이다. 당초 이달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기가 조금 늦춰졌다.
2차전지 배터리 검사 장비 전문 기업 엔시스도 내달 공모청약에 나선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엔시스는 설립 초기 태양광 설비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독립형 비전시스템 제조 사업을 영위해 왔다. 이후 사업 개편을 추진해 현재는 2차전지 배터리 공정별 비전검사장비 제조에 주력하고 있다. 총 공모 주식 수는 230만 주로 주당 희망공모가는 1만3000~1만6500원이다.
엔시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공모가 상단 기준 약 379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다음 달 16, 1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2~23일 일반 청약에 돌입한다.
시장에서는 내달 IPO 열기는 지난 1월 보다 더욱 뜨거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청약 최고 경쟁률 기록도 깰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1월 공모주 시장은 활황이었다. 평균 경쟁률은 1628대 1로 10개 공모주 중 2곳을 제외한 8개곳의 일반청약 경쟁률이 1000대1을 넘어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해 첫 공모주였던 엔비티는 4397대 1로 코스닥 시장 공모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면서 “물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지만 이 역시도 상당한 경쟁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공모주 배정 방식이 바뀜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청약을 앞두고 증권사 각 지점에선 신규 계좌 개설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상당한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가 흥행에 성공하면 다음 공모주들에도 자연스레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