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현대차그룹, 美서 '안전한 차' 최다 등록…품질 오명 벗었다

2021-02-26 11:42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품질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시장에서 업계 최다 '안전한 차'에 제품을 등록하며 품질 오명을 벗었다.

특히 최근 있었던 타이거우즈의 사고로 인해 제네시스의 제품을 재평가 받는 기회가 생겨 가성비의 현대차그룹 제품들의 평가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2021 안전도 평가 결과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제품군에서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등급 5차종과 '톱 세이프티 픽 (TSP)' 등급 12차종 등 총 17개 차종이 선정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7가지 모델, 기아는 8가지, 제네시스는 2개 모델이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에 선정된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에서 가장 많은 17개 차종의 이름을 올리면서 2년 연속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 받은 것이다.

TSP+ 등급에는 △제네시스 G70 △G90과 △현대차 팰리세이드, 넥쏘 △기아 K5 등 총 5종이 선정됐다.

TSP 등급에는 △벨로스터 △쏘나타 △코나 △투싼 △베뉴 등 현대차 5차종과 △K3 △쏘울 △스팅어 △셀토스 △스포티지 △쏘렌토 △ 텔루라이드 등 기아 7차종이 이름을 올렸다.

IIHS는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매년 출시된 수백 대의 차량의 충돌 안정 성능과 충돌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발표한다.

올해는 이 가운데 최고 안전성을 나타낸 TSP+ 등급에 49차종, 양호한 수준의 성적을 낸 TSP 등급에 41개 차종 등 총 90가지 모델이 선정됐다.

북미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객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우리 본질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IIHS 충돌 평가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의 높은 안전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으며 앞으로도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 전 직원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대차그룹의 성적이 큰 의미를 갖는 것은 과거 미국시장 초창기 품질문제로 인한 오명을 씻어낼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처음 미국시장에 진출했을 때 겪었던 품질이슈로 미국내에서는 현대차가 좋지 않은 차의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었고 영화 등의 소재로도 활용된 바 있다.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많은 소비자의 인식 안켠에 자리하고 있던 이 같은 오명이 씻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정몽구 명예회장시절부터 강조해온 품질경영을 목소리 높여왔던 것이 정의선 회장까지 이어지며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고객의 안전을 위해 품질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며예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사진=미디어펜DB



이런 현대차그룹의 제품들은 현재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높은 완성도와 상품성을 통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브랜드 이미지가 변화해 가고 있다. 

가격이 저렴해 어쩔수 없이 구매하는 차라는 이미지가 변화해 목적에 맞는 소비층이 형성됐고 이를 통해 젊은 고객들도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구매하는 차라는 이미지로 변화해가고 있다. 

이런 변화는 기본기를 다져온 현대차와 기아 기본라인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고성능 모델 N브랜드와 고급화모델 제네시스 등이 등장하며 정점을 찍고 있다. 

한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LA 도심에서 SUV 전복사고로 중상을 입으며 제네시스의 GV80가 재평가 받는 일도 있었다. 사고 당시 타이거 우즈가 혼자 운전했던 제네시스 GV80이 심한 파손에도 운전자의 생명을 구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LA 경찰은 사고 브리핑에서 "우즈가 사고 뒤 구조 요원들과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이 멀쩡했다"라면서 "차 앞면은 완파됐으나 내부는 대체로 손상되지 않아 일종의 쿠션 역할을 했다. 그 덕에 우즈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아직 정확한 분석이 필요해 보이지만 사고로 인해 엔진이 떨어져 나갈 만큼 충격이 컸음에도 승객석이 온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설계한 이른바 '크럼블 존(Crumble Zone)'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분석했다.

차는 충돌사고 때 쉽게 찌그러지는 크럼블 존과 승객이 머무는 세이프티 존으로 나뉜다. 크럼블 존은 최대한 찌그러지면서 1차 충격을 흡수한다. 세이프티 존은 외부 충격에도 철옹성처럼 승객을 보호하는 게 임무다.

앞범퍼와 엔진룸은 충격을 흡수하는 크럼블 존이다. 이후 앞 유리와 승객석 전체는 세이프티 존에 속한다. 이번 타이거 우즈의 사고에는 크럼블 존과 세이프티 존이 각각 제 역할을 해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안전에 대한 품질에 목소리 높여왔던 현대차그룹인 만큼 고객들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며 "혁신적인 변화보다 중요한 기본기인 안전에 대한 집념이 보여준 결과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